'불멸의 영웅' 김명민, 미련없이 망가졌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4 11: 18

SBS '불량가족'의 진짜 불량한 오달건이 8개월 전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장렬히 전사한 그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인물일까.
탤런트 김명민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새 드라마 '불량가족'에 출연하면서 그는 두꺼운 갑옷과 함께 최소한의 양심과 체면을 훌훌 벗어던졌다. 눈빛과 몸짓 하나 하나에서 불량기가 뚝 뚝 떨어지는 완벽한 '달건이'로 주변 인물들을 괴롭히는 중이다.
지난 3일 방영분에서는 일명 아저씨춤부터 복고댄스, 브레이크댄스, 올챙이 춤에 이르는 코믹댄스까지 온갖 막춤을 선보여 수요일 밤 안방에 진한 웃음을 선사했다.
배운 것 없이 오로지 주먹과 의리만 믿고 살아온 오달건의 댄스실력은 180도 변한 연기만큼이나 새롭다. 이날 양아(남상미 분)에게 핸드폰을 선물하기 위해 자장면 빨리 먹기 대회에 출전한 그는 생맥주처럼 단숨에 자장면을 들이키고 훌라우프를 돌리며 막춤까지 췄다.
무거운 갑옷과 진검을 들고 뛰어난 전술로 2005년을 평정했던 김명민은 이순신보다 더 이순신같은 이미지로 각인되며 연기 변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1년 가까이 쌓아온 이미지때문에 망가지는 연기가 결코 쉽지않았을텐데 그 자신은 오히려 변신을 즐기는 눈치다.
96년 SBS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 24살부터 10년 가까운 무명시절을 통해 좌절의 쓴 맛을 겪었던 배우다. 긴 무명이 견디기 힘들어 이민까지 결심했을 만큼 힘든 시간을 이겨낸 김명민은 2004년 9월 KBS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비로소 연기력을 인정받고 일약 스타로 거듭났다.
김명민을 이순신에서 달건으로 완벽 변신시킨 '불량가족'은 동화같은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상투적인 내용을 벗어나 독특한 소재들로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믹한 웃음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진솔한 이야기 '불량주부'는 오는 11일 16부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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