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결승골' 이정협, "오만전 실수 만회해 기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7 21: 03

"이날 골로 오만전 실수를 만회해 기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8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정협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정신이 없다. 처음 선발로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돼 기분이 좋다"면서 "골로서 오만전 실수를 만회해 기쁘다. 팀과 감독님께 미안했는데 이날 골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협은 이날 신데렐라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반 중반 이근호의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정협의 눈이 번뜩였다. 문전으로 침투해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이로 마무리했다. 천금 결승골이었다. 예비역 병장 이근호와의 멋진 합작품이었다. 거수경례 골 세리머니는 당연했다.
이정협은 "골을 넣으면 거수 경례는 당연하다. 카메라가 보였고 호주 팬들이 야유를 해서 보란 듯이 세리머니했다"면서 "근호 형이 경기 끝나고 군인끼리 한 골 만들었다고 말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협에겐 첫 선발 출전에 풀타임 출전, 그리고 5만여 명에 가까운 관중이 낯설었다. 그는 "소속팀서도 풀타임을 뛰지 않았다. 그래서 들어갈 때 끝까지 뛸거란 생각을 안했다. 내 한계까지 뛰려고 했는데 다들 힘들어 보여서 힘든 기색을 못냈다"면서 "한국에선 5천명 앞에서도 못 뛰어봤는데 5만 관중이 매진됐다는 소리를 듣고 긴장해서 잠도 못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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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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