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라크, 승부차기 끝에 이란 제압...韓과 4강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23 18: 30

이라크가 승부차기 끝에 아시안컵 4강에 올라 한국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라디 셰나이실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진출한 이라크는 8년 만에 한국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이라크는 한국과 정규 시간에 승부를 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승부는 승부차기서 갈렸다. 이란과 이라크는 1번째 키커로 나선 선수들이 모두 실축했지만, 2번째부터 7번째 키커까지 슛을 성공시키며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하지만 8번째 키커에서 이란이 실패한 반면 이라크가 성공하면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전에 우세한 모습을 보인 쪽은 이란이었다. 이란은 경기 초반부터 이라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0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은 이란은 에산 하지사피도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의 계속된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이란이 바라던 선제골을 넣은 것. 이란은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들과 경합에서 공을 지켜낸 아쉬칸 데자가가 오버래핑을 한 부리아 가푸리가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즈문이 헤딩으로 연결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란은 전반전이 종료될 때까지 웃지 못했다. 전반 중반 경고를 받았던 메흐다드 풀라디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먼저 공을 잡은 골키퍼와 충돌한 것. 전반 43분 풀라디는 골키퍼가 공을 잡았음에도 발을 내밀었다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란의 수적 열세는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1분 아흐메드 야신이 알라 압둘 자흐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은 것. 문전으로 쇄도하던 유누스 마흐무드가 자흐라의 크로스를 놓쳤지만, 뒤에서 쇄도하던 야신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설상가상 이란은 후반 18분 아즈문이 부상을 당하면서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를 투입했다. 선제골로 좋은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는 아즈문의 교체는 이란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란은 무작정 수비를 하지는 않았다. 이란은 수적 열세임에도 역습 위주로 이라크를 공략하며 다시 리드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 명이 더 많은 이라크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38분 데자가를 빼고 레자 구차네자드를 넣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선수 교체는 이란에 큰 힘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수적 우세를 점한 이라크가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더 많았다.
결국 이라크는 연장전에 돌입한 직후 역전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연장 전반 3분 이라크는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발에 맞고 뒤로 흐른 것을 마흐무드가 헤딩으로 연결해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란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란에는 세트피스를 이용해 동점골을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장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르테자 푸라리간지가 문전에서의 헤딩골로 이라크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라크는 당황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동점골 이후 이란은 기세가 오르는 듯 했지만, 연장 후반 8분 야세르 카심의 돌파를 저지하던 푸라리간지가 태클로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이라크의 두르감 이스마일은 손쉽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란은 또 다시 기적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이란의 경기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차네자드가 문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승부차기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내내 치열했던 이란과 이라크는 승부차기서도 열기를 이어갔다. 1번째 키커에서 모두 실패한 이란과 이라크는 8번째 키커까지 승부차기를 진행한 끝에 이란의 키커가 실축하면서 이라크가 미소를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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