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얀마] 손흥민 프리킥골, 호날두 못지 않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6 22: 54

손흥민(23, 레버쿠젠)은 역시 대한민국의 에이스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재성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미얀마를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이정협을 선발로 세웠다. 염기훈과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UAE전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던 이재성과 정우영이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극단적인 수비로 나온 미얀마를 깨기 위해서는 측면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필수적이었다. 염기훈과 손흥민이 얼마나 측면을 흔들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염기훈은 전반 6분 만에 강렬한 왼발슈팅을 터트렸다.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개인기와 침투가 좋은 ‘토탈 패키지’ 손흥민은 위력적인 무기였다. 전반 12분 손흥민은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강하게 발리슛으로 때렸다. 골문 앞에 버티고 있던 수비수만 아니었다면 선제골로 연결될 장면이었다. 한국에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이재성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약속된 움직임의 이재성의 전술수행능력이 돋보였다. 손흥민의 정확한 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제골이었다.
후반전 손흥민은 미얀마의 집중수비에 시달렸다. 많게는 5명의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상대의 강한 태클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만큼 상대에게 요주의 인물이라는 의미였다. 후반 11분 염기훈이 내준 공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무려 네 명의 수비수가 손흥민을 막았다.
결국 손흥민은 터졌다.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때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기 미쳐 손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게 강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의 우상인 호날두 못지 않게 멋진 장면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침투, 강렬한 슈팅, 정확한 크로스 등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보여주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한국이 가진 가장 치명적인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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