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여름에만 9119억원 지출...역대 최고액 경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04 12: 5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여름 이적시장 지출이 5억 파운드(약 9119억 원)에 도달했다. 역대 최고액까지 남은 금액은 3억 3500만 파운드(약 6110억 원)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지갑 열기는 화끈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발표를 인용해 "프리미어리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5억 파운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5억 파운드는 2009-2010 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4억 8000만 파운드(약 8745억 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닫힐 때까지 4주의 시간이 남은 만큼 더 많은 돈이 이적시장에서 지출될 전망이다.

5억 파운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시티는 리버풀로부터 라힘 스털링을 영입하는데 1차적으로 4400만 파운드(약 802억 원)를 지출했다. 중원과 수비 자원을 보강한 맨유는 8300만 파운드(약 1514억 원)를 사용했다.
하지문 큰 부담은 없다. 대폭 증가한 TV 중계권 때문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는 2016-2019 시즌 중계권을 51억 3600만 파운드(약 9조 3670억 원)에 판매했다. 이로 인해 하위권 클럽은 9900만 파운드(약 1806억 원), 1위 클럽은 1억 5000만 파운드(약 2736억 원)를 받게 됐다.
무리한 지출을 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클럽들은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를 의식해 자신들의 수익 내에서 합리적인 지출을 하고 있다.
축구 재정 전문가 롭 윌슨은 "맨유가 올 여름 83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지난해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하는데 5970만 파운드(약 1089억 원)를 사용한 후 꽤 합리적인 지출을 한 것이다"면서 "만약 디 마리아를 파리생제르맹에 4500만 파운드(약 821억 원)에 넘긴다면, 맨유는 페드로를 영입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맨유의 지출은 여전히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영입하는데 3250만 파운드(약 593억 원)를 사용했다. 그러나 그 전에 스털링의 이적으로 44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챙겼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윌슨은 "FFP 때문에 클럽들이 합리적으로 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축구계에 있어서는 좋은 움직임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르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은 영국 서머 타임 기준 9월 1일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아직 4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돈을 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과연 프리미어리그가 2014-2015 시즌에 기록한 여름 이적시장 최고 지출액인 8억 3500만 파운드(약 1조 5242억 원)를 넘어설 수 있을까? /sportsher@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