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2전 3기' KT, 진에어 꺾고 창단 첫 롤드컵 진출(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9.05 21: 52

드디어 꿈에 그리던 롤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두 번의 실패는 아쉬웠지만 세번째 도전에서도 선발전 징크스는 용납할 수 없었다. 집념의 집중력을 선보인 KT가 진에어를 꺾고 롤드컵 한국 국가대표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는 5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진에어와 결승전서 '스코어' 고동빈의 안정적인 지원과 '썸데이' 김찬호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 진출의 감격을 만끽하게 됐다.
반면 창단 이후 첫 롤드컵 진출을 노렸던 진에어는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는 KT를 넘지 못하고 2016년도 롤드컵 진출을 기약하는 처지가 됐다.

나진과 CJ를 연파하면 올라온 진에어의 기세가 1세트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정글러 '체이서' 이상현이 탑과 봇을 차례대로 흔들면서 진에어가 2-0으로 앞서갔다. KT가 탑 1차 포탑과 2차 포탑 사이의 전투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지만 진에어는 운영으로 KT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한 진에어는 드래곤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래곤 스택을 4단계까지 진에어가 가져가는 순간, KT가 그림같이 덮치면서 믿을 수 없는 대승을 만들었다. 진에어 챔피언들을 몰살시킨 KT는 그대로 진에어의 본진까지 달리면서 3년만의 롤드컵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세트는 '썸데이' 김찬호의 야스오가 KT의 공격을 주도했다. 김찬호는 잘 성장한 야스오의 능력을 십분 살리면서 진에어를 흔들었다. 김찬호를 저지하기 위해 '트레이스' 여창동의 룰루가 움직였지만 포탑과 함께 싸우면서도 솔로 킬을 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은 KT쪽으로 완전하게 넘어갔다.
궁지에 몰린 진에어가 바론 버프를 노렸지만 '스코어' 고동빈이 기막히게 바론 버프를 가로챘고, 수호천사를 갖춘 '썸데이' 야스오는 한 차례 부활 후 순간이동으로 진에어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KT가 세트스코어에서 2-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KT는 3세트를 내줬지만 더이상 진에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찬호에게 1세트와 3세트 사용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피오라 대신 말파이트를 선택하게 하면서 한 타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 선택은 기막히게 적중했다. 김찬호는 말파이트의 멈출 수 없는 힘과 지진의 파편으로 진에어의 챔피언들을 동료들에게 먹이감으로 가지고 오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정적인 건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16분 KT가 진에어의 챔피언들을 모조리 잡아내면서 에이스를 띄웠다. 여기다가 27분 '나그네' 김상문이 '갱맘' 이창석의 빅토르를 솔로킬로 제압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30분 전투에서 드래곤 스택을 아쉽게 놓쳤지만 다시 한 번 에이스를 성사시키면서 15-4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승기를 잡은 KT는 바론 버프를 쥔 채 32분 진에어의 중앙 억제기와 봇 억제기를 차례대로 파괴하면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KT는 36분 3억제기를 모두 파괴시킨 후 진에어의 넥서스까지 정리하면서 대망의 롤드컵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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