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없는’ SK 개막전 3112명 찾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2 16: 29

최고스타 김선형(27, SK)이 빠진 SK의 관중이 평소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SK는 12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80-73으로 물리쳤다. 간판스타 김선형(27, SK)이 불법스포츠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가운데 SK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프로농구 최고인기구단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SK는 최고시장에 많은 스타를 거느렸다. 평소 SK의 주말경기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악재가 겹친 올 시즌 개막전은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기를 한 시간 앞둔 토요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은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

현역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이 사실로 밝혀졌다. 프로농구 최고스타 김선형까지 대학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했다. 일부 팬들은 프로농구에 등을 돌렸다. 시즌이 9월로 한 달 당겨진 것도 관중감소에 영향을 줬다. 팬들의 관심이 최고인기종목 야구로 분산됐다. 여기에 김선형, 하승진, 김태술 등의 스타들도 빠졌다. 악재가 많았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관중석이 썰렁하네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추승균 KCC 감독 역시 “잠깐 봤는데 관중석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 서울 경기가 이 정도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를 대표했던 인기스타 두 감독이었기에 작금의 사태가 더욱 안타까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7천 여 명을 수용하는 잠실학생체육관에 3112명이 왔다. 2,3층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경기장은 절반 정도 비어 있었다. 그럼에도 경기장에 온 팬들은 오랜만에 개막한 프로농구에 큰 성원을 보내줬다. 구단과 KBL 관계자들이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팬들은 아직도 KBL에 강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팬심을 얻지 못하면 프로농구의 흥행은 요원하다. 텅 빈 관중석을 보고 관계자들이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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