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뷰샤스 시즌2] 너무 강한 SKT, 기대 이하였던 북미와 중국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0.12 07: 13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조별리그가 12일 새벽 ahq와 C9의 재경기로 마무리됐습니다. 아울러 8강 조추첨식도 모두 결정났습니다. OSEN은 지난해 e스포츠 독자 여러분들의 폭풍같은 지지를 받았던 OGN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의 칼럼 '젠부샤쓰' 시즌2의 번외편으로 롤드컵 통신을 연재합니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대표적인 LOL 1세대 프로게이머로 촌철살인의 입담과 경기 흐름을 기막히게 짚어주고 있죠. 이현우 해설의 롤드컵 통신과 함께 롤드컵을 더욱 감칠나게 지켜보시죠.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클템입니다. 이제 곧 런던으로 떠나게 되는데요, 그냥 떠나기엔 아무래도 서운해서 이렇게 젠부샤쓰를 남겨두고 떠납니다.

이제 조별리그도 끝났고 본격적인 8강이 시작됩니다. 그 대박 매치들을 치루기에 앞서 이번 롤드컵 풀리그에 대한 감상평 및 총평을 해보고자 합니다. 굉장히 재미있었고 볼거리도 많고 이변도 많았던 이번 롤드컵,  현재까지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지역별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SK텔레콤 6전 6승 C조 1위, KT 5승 1패 D조 1위, KOO 4승 2패 A조 2위)
롤드컵 전 기대치: ★★★★★★★★★(별 10개가 만점입니다)
현재까지의 실제 경기력: ★★★★★★★★★★ (10점 만점 주고 싶습니다)
먼저 한국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서가 아니라 실제로 요 몇 년간 무적의 포스를 내뿜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지역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 때도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낼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약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올해 먼저 열린 국제대회 IEM 월드챔피언십이나 MSI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 뿐만 아니라 시즌 시작에 앞서 분명히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을 했던게 사실이라 그런 점에서 별을 모두 채우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롤드컵에서의 경기력은 역시 다르긴 달랐습니다. 한국팀 3팀 모두가 깔끔하게 8강 진출에 성공했죠. SK텔레콤은 도저히 범접할수없는 파괴력을 보였습니다. 3팀의 특징을 요약하면 아래 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
- 장점: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강합니다 
- 단점: 너무 강한 것도 단점이네요. 지는게 어색할 것 같아요.
▲ KT
- 장점: 공격성이 가미된 특유의 날카로운 운영은 단연 발군이었습니다. 
- 단점: 과한 공격성으로 인한 리스크나  약간이지만 라인전 단계에서 불안합니다.
▲ KOO
- 장점: 자유 분방한 밴픽과 합쳐진 완벽한 플레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 단점: 밴픽 복불복으로 인해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죠.
 
◆ 유럽(프나틱 4승 2패 B조 1위, 오리진 4승 2패 D조 2위, H2K 2승 4패 C조 3위)
롤드컵 전 기대치: ★★★★★★
현재까지의 실제 경기력: ★★★★★★★★
유럽입니다. 사실 한국팀들하고도 스크림 성적이 굉장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LCS를 보면서도 프나틱 정도라면 위협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M5시절도 아니고 그래봐야 유럽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히 유럽은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던게 맞으니까요. 그런데 실제 경기는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습니다. 유럽의 강점인 참신한 픽, 특유의 운영에 놀랐고 특히 오리진의 선전은 완전 예상 밖이었으며 페케장군님의 노련함에 몇번을 감탄했습니다.  올라간 2팀의 특징은 이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프나틱
- 장점: 공격적인 난전을 통한 교전능력이 훌륭하죠. 신구의 적절한 조화도 인상적입니다.
- 단점: 리스크가 높은 게임 스타일로 인한 기복이 아쉽네요.
▲ 오리진
- 장점: 천천히, 확실하게 조여들어가는 날개 운영이 아주 강했죠. 하나 더 이 팀의 백도어는 빼 놓을 수가 없네요.
- 단점: 빠르게 몰아치는 게임에 힘들어 하더군요
 
◆ 북미(CLG 2승 4패 A조 3위, C9 3승 3패 B조 3위, TSM 1승 5패 D조 4위)
롤드컵 전 기대치: ★★★★
현재까지의 실제 경기력: ★★
북미입니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저평가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LOL이 시작한 곳이긴 하지만 정말 초창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적을 낸적이 거의 없는곳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2015년 IEM 월드챔피언십서 TSM이 우승을 하는것을 보며 와우.. 이번에는 북미가 뭔가 다른가? 1차적으로 느꼈고 LCS에서 CLG를 보면서 이 경기력이라면, 이 선수들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롤드컵을 어느정도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상했습니다. 본인들이 삼던 특유의 강점들이나 개인기량이 발휘가 잘 안됬고,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3승을 챙겨놓아 웬만하면 올라갈것이라 예상했던 C9조차 허무하게 전패하며 모두 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으로 3팀중 어느 한팀도 운영부분에서 잘한팀이 없었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저도 북미시절부터 게임을 했고 북미선수들한테 많이 배워가며 프로게이머가 됬었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이 더욱 아쉽습니다. 특히나 다이러스는 저에게 있어, 예전 저희 팀(MIG)에게 있어 처음 벽을 느끼게 해준 선수 중 한 명 인만큼 은퇴 소식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응원합니다. 파이팅!
강점: 글쎄요?? 오래된 전통있는 지역이죠. LOL의 본고장 입니다.
단점: 날카로운 운영이 전혀 안되더군요.
 
◆ 대만 LMS(플래시 울브즈 4승 2패 A조 1위, ahq 3승 3패 B조 2위)
롤드컵 전 기대치: ★★★★★
현재까지의 실제 경기력: ★★★★★★★
대만은 다들 아시다시피 저에게 있어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에 lms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와~ 이 팀들은 참 한결같구나 였습니다. 특유의 초반부터 몰아붙히는 공격성, 과감함 무엇보다도 웨스트도어의 경우는 챔피언폭도 여전히 비슷하더군요.
그런 운영방식이 롤드컵무대에서는 과연 어느정도 통할지는 미지수였고 아무래도 약점들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어떤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지 쉽게 예상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생각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비록 약점을 많이 보완하지는 못했지만 강점을 잘 살리는 경기를 펼치며 상대방을 쉴틈없이 몰아붙히며 2팀 모두 8강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플래시 울브즈 같은 경우는 한국의 강팀 KOO 타이거즈를 2번 다 잡아내며 강점을 살렸을 때는 얼마나 매서운 팀인지 증명했죠. 승패와 별개로 항상 기대되는 경기를 펼치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 플래시 울브즈
- 장점: 챔피언폭이나 교전,운영능력이 밸런스가 괜찮으며 잘하는 조합을 가져갔을때는 아주 무서움.(공격적인 한국팀 느낌.)
- 단점: 기복이 너무 심하고 원하는 대로 밴픽 혹은 게임양상이 안풀리면 아주 무기력함. 
▲ ahq e스포츠 클럽
- 장점: 한번 승기를 잡으면 아주 잘 굴립니다, 사이드 라인 스플릿운영은 아주 일품 입니다
- 단점: 8강서 만날 상대가 SK텔레콤 T1 이네요.
 
◆ 중국(EDG 2승 1패 C조 2위, IG 2승 4패 B조 4위, LGD 2승 4패 D조 3위)
롤드컵 전 기대치: ★★★★★★★★
현재까지의 실제 경기력: ★★★★ (EDG는 이 정도 까지는 아니였지만 평균이므로.)
예전부터 한국에 맞설 유일한 리그라는 평가를 들었던 LPL입니다. 물론 한국의 경쟁상대인 것치고는 실제 경기력부분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었던게 사실이나 국내의 인재들이 엄청나게 많이 진출을 하면서 lol판의 지각변동을 예견했던 지역입니다.
IEM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중국 최하위팀인 WE의 경기력이 수많은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에서는 EDG가 당당히 우승까지하며 이제는 한국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이번 롤드컵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저도 LPL 경기를 보면서 여러 선수들의 개인기나 슈퍼캐리에 감탄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며 엄청난 교전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을 위협할 유일한 지역이라는 생각을 실제로 했구요. 그러나 롤드컵에서의 경기력은 허허 저는 교통사고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물론 아직 끝난것은 아니며 마지막 희망 EDG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2팀의 경우 장기로 삼는 특유의 공격적인 움직임이나 교전능력은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야 어느정도 발휘가 되었고 EDG조차도 중국의 공격력에 한국팀과 비견될만한 운영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듣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기 때문이죠.(상대가 SK텔레콤이니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부진의 이유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였는지, 멘탈이나 컨디션의 문제였는지 어떤 문제였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롤드컵은 증명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는 없는것같습니다.
그래도 EDG는 절대 무시할만한 팀은 아니며 방심은 금물입니다. 상위 라운드에서 기대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충격적입니다. 전설속의 리그 LPL.
▲ EDG
- 장점: 중국팀과 한국팀의 장점을 밸런스있게 갖췄습니다.
- 단점: 생각보다 라인전 단계에서 많이 흔들립니다. 특히 탑은 눈물이 다 나네요.
 
◆ 와일드카드
시간이 답입니다. 시간을 줄이려면 많은 인재들을 들여와야 합니다. 
8강전..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국내팀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만 저는 공항으로 가겠습니다. 런던에서 뵙겠습니다. 다들 롤드컵과 함께해요!!!!!!!!!!!!!
[정리]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