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거듭된 실수, 승리의 여신도 프나틱을 외면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0.26 07: 26

세번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유럽의 맹주로 홈그라운드서 열린 이번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유럽의 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조별리그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치고 올라왔던 상승세는 결국 KOO 타이거즈에 막히면서 물거품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면서 패배을 아쉬워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프나틱은 26일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KOO 타이거즈와 롤드컵 4강전서 0-3으로 무너지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43킬을 주고받으면서 43분간 치열하게 치고받은 1세트와 3억제기가 깨졌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2세트까지 돌아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승부였지만 결국 실력에서도 졌고, 승리의 여신에게도 외면당했다.

시작부터 프나틱은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KOO는 경기 내내 탑과 미드 라이너가 순간이동을 소환사 주문으로 선택하면서 5명이 아닌 7명과 같은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프나틱은 1세트 '후니' 허승훈의 봇 합류를 제외하고는 어느 순간도 만족할 만한 한 타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SK텔레콤 최병훈 감독은 "KOO가 투 텔포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프나틱 라이너들이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더라. 합류를 해도 이미 전투가 끝난 상황서 합류하면서 오히려 먹이감만 됐다. 그런식으로 라이너들이 힘을 실어주지 못하며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3억제기가 터져나가면서 일방적으로 몰렸던 2세트. 3억제기가 깨진 상황서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급하게 한 타를 시도하다가 스스로 패배를 자초했다. 잡을 수 있었던 1, 2세트를 연거푸 내주자 프나틱은 몰렸고, KOO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KOO로 넘어갔다.
벼랑 끝에서 치른 3세트는 그래서 완벽하게 일방적이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기가 꺾인 프나틱은 3세트에서는 실력도 발휘되지 못하면서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라이엇게임즈와 인터뷰에 응한 '옐로우스타' 보라 킴 역시 "우리가 게임 내에서 감정을 조절해야 했다. 이 문제점을 앞으로 개선한다면 다음 시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패배 이유를 설명했다.
뼈아픈 패배지만 프나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실망은 하루 밤이면 족하다. 내년에도 롤드컵은 또 열리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프나틱이 결승에 진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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