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믿는 도끼' 선발진과 타선의 부활 절실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30 12: 59

우리 속담 가운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다. 믿고 있던 사람이 배반해 오히려 해를 입음을 이르는 의미다.
5인 선발 전원 10승을 달성할 만큼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과 사상 첫 2년 연속 팀타율 3할을 달성할 만큼 막강 화력을 뽐냈던 타선을 앞세워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한 삼성. 그러나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들의 부진 속에 힘겨운 승부를 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 1차전 알프레도 피가로(3⅓이닝 6실점), 2차전 장원삼(6이닝 4실점), 3차전 타일러 클로이드(5이닝 3실점) 모두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규시즌 내내 선발야구를 해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동안 우리가 해오던 선발야구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발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이 상황에 선발진이 부진하니 벤치의 고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주축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타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두산 마운드를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과 타자들의 개인 능력 및 컨디션 모두 좋았다.
1차전서 0-5로 끌려가다 9-8로 뒤집으며 막강 화력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2,3차전서 상대 선발의 역투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2,3차전 모두 9회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삼성은 2차전서 0-6으로 뒤진 9회 이승엽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 후 "마지막에 점수를 못냈으면 아쉬웠을 건데 어쨌든 한 점 냈기 때문에 그걸 위안으로 삼겠다"고 했다. 3차전서 구자욱에게 1번 중책을 맡기고 이승엽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선발 명단을 일부 개편했으나 효과는 기대 이하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야마이코 나바로(타율 .250), 최형우(타율 .154), 박석민(타율 .200), 이승엽(타율 .250), 채태인(타율 .167) 등 주포들의 방망이가 아직 달아오르지 않았다.
"타선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연결이 잘 안 된다. 연결하고 장타도 나오고 연결이 돼야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내일 또 타순은 스텝하고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30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야구계의 대표적인 정설처럼 삼성이 4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그러기 위해서 선발진과 타선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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