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SK텔레콤, KOO 꺾고 롤드컵 우승...사상 첫 'V2' 금자탑(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1.01 00: 49

2년만의 감격이었다. 2013시즌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 T1이 돌풍의 주역이었던 KOO 타이거즈를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2015시즌 롤드컵 패권을 차지했다. 사상 첫 롤드컵 2회 우승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SK텔레콤은 1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KOO 결승전서 '마린' 장경환이 공수에서 분전하는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이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3-1 승리, 소환사의 컵과 상금 100만 달러(11억3850만 원)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롤드컵 사상 첫 2회 우승의 금자탑까지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아쉽게 전승 우승은 놓쳤지만 단 한 세트만을 내주면서 역대 최고 승률로 한국이 롤드컵 3연패를 달성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반면 우여곡절 끝에 첫 출전한 롤드컵서 결승 무대에 올랐던 KOO는 0-3으로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8강 4강을 헤쳐나갔지만 마지막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번 결승전의 주역은 '마린' 장경환과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KOO가 집중적으로 장경환을 두들기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노렸지만 장경환은 '럼블'로 고군분투하면서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상혁은 카사딘을 잡았던 1세트에서는 장경환의 부담을 덜어줬고, 2세트에서는 '룰루'로 팀원들을 보호하거나 상대를 잡아내면서 KOO의 흐름을 끊어놨다. 2-1로 앞서던 4세트에서는 라이즈로 '대장군 모드'를 발동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1세트 출발부터 SK텔레콤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작부터 KOO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마린' 장경환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은 오브젝트를 포함해 기막힌 순간이동 합류까지 모든 면에서 KOO를 압도하면서 1세트를 가볍게 선취했다.
2세트 역시 SK텔레콤이 강력한 한 방을 앞세워 승리를 이어갔다. 앞선 1세트 패배를 거울삼아 KOO가 더욱 더 '마린' 장경환을 두들겼지만 한 번의 싸움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SK텔레콤은 37분 벌어진 한 타서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차지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흐름을 탄 SK텔레콤은 그대로 KOO의 봇 라인을 밀어버리면서 단숨에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초반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3세트에서는 KOO가 한 세트를 만회했다. 초반 사실상 에이스를 내주면서 출발이 꼬였던 SK텔레콤은 중반까지 킬스코어 3-16, 글로벌골드에서 1만 가까이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5-21로 밀리던 상황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추격을 시작하면서 저력을 보였지만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에 막히면서 15세트 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더 이상 KOO 반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라이즈를 잡은 이상혁은 1대 2로 맞선 불리한 대치 상황서 봅아낸 퍼스트블러드를 시작으로 봇 압박에 이은 탑 합류까지 초반 3킬에 관여하면서 SK텔레콤의 공격 물꼬를 텄다.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4분 봇에서 '쿠로' 이서행을 솔로킬로 잡은 이상혁은 팀의 13킬 모두 100% 관여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페이커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은 드래곤 3스택과 KOO의 중앙 억제기까지 철거하면서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승기를 잡은 SK텔레콤은 34분 KOO의 본진을 정리하면서 두번째 롤드컵 우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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