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구단들이 대형 방수포 준비
지난해보다 우천 연기율 하락 효과
지난 14일 한화-kt전이 종료된 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의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kt 구단이 약 800만 원을 들여 마련한 방수포는 내야 전체는 물론 외야 일부까지 뒤덮었다. kt 구단이 빠르게 방수포를 설치한 것은 다음날 비 예보 때문이었다.

예보대로 15일 수원 지역 일대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이전 같으면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쯤 일찌감치 우천 연기 결정이 내려졌을 법한 양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시40분 전인 오후 4시50분이 되어서야 우천 연기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10구단 체제 144경기 장기 레이스 시대를 맞아 우천 연기 풍경도 이처럼 달라졌다. 이전 같으면 조금이라도 비가 와서 경기하는 데 지장이 있으면 양 팀 합의 하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왕 연기할 것이면 빨리 하는 게 좋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경기 전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경기감독관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많이 향했지만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현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비 오는 날 관중 수입에서 손해를 보는 구단들도 마찬가지. 다음날 비 예보가 있어도 부분 조각 방수포로 흙만 덮어놓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44경기 체제에서 81번의 우천 연기가 나오며 문제가 생겼다. 일정이 계속 늦춰졌고, 시즌 막판에는 월요일 경기에 더블헤더까지 치렀다. 이에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에 방수 조치에 소홀히 할 경우에는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다음날 비 예보가 있을 때 미리 방수포를 설치하지 않는 것도 제재 대상이다. 여기에 NC·삼성·KIA·SK·kt 등 절반이 넘는 구단들이 52m 정사각형 크기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대형 방수포를 들여와 방수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0명 이상의 인력이 방수포를 펴고 접는데 10분 이상 걸리지만 우천 연기 최소화를 위해 당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KBO리그는 예정된 325경기 중 24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우천 연기율 7.4%. 지난해 시즌 전체 우천 연기율은 10.1%였고, 6월15일 기준으로는 8.8%였다. 적극적인 방수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경기 일정은 팬들과 약속이다. 우천 연기율의 하락은 KBO리그 신뢰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