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질주' 백지선호, 작은 징크스 털고 '톱 디비전' 앞으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26 06: 00

백지선 감독의 징크스도 털어 버린 완승이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톱 디비전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3차전 헝가리와 경기서 3-1(0-0 1-1 2-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서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의 3연승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톱 디비전 승격을 노리는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좀처럼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한국은 톱 디비전 승격 직전까지 갔었지만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해 분루를 삼겼다. 그런데 한국은 이번 대회서 한번도 넘지 못했던 팀들을 상대로 차례로 격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폴란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은 두 달 전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 2군에 0-4로 완패하는 등 역대 전적 12전 12패를 기록하고 있던 카자흐스탄에 5-2의 역전승을 챙겼다.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2진급 선수들에게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가 됐다. 이번 대회 한국은 부상자가 많아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골리 맷 달튼의 '금성철벽' 같은 방어와 함께 국내 선수들의 득점포가 폭발하고 있다. 무리한 플레이가 아니라 팀 플레이를 펼친다. 마이클 스위트프는 소속팀에서처럼 나홀로 플레이가 아니라 김기성, 김상욱, 신상훈, 신상우 등과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도 마찬가지. 귀화 선수들이 중심인 수비진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귀하에 성공한 알렉스 플랜트는 카자흐스탄전서 자신의 인생에 다시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한 득점포를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작은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서도 승리를 거뒀다는데 있다. 그동안 백지선 감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한국 선수들이 좀 더 커보이기 위해 흰색 유니폼 착용을 원했다. 하지만 이날은 헝가리를 상대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승리하는 등 감독이 가진 작은 징크스 조차 털어버리는 승리였다.
3연승을 거둔 한국은 톱 디비전 승격을 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최근 5년간 디비전 1그룹 A에서 승격한 팀들의 경우 승점이 많지 않았다. 2위까지 승격하는 가운데 승점 9점이 한 차례 있었고 10점과 12점이 두차례였다. 따라서 한국은 이미 승점 9점을 따냈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특히 경쟁상대인 카자흐스탄이 한국-헝가리 경기 직전 폴란드와 만나 연장서 1-0의 승리를 챙겼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승점 3점이 아니라 연장승에 따라 승점 2점을 획득하게 됐다.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은 분명 3연승으로 톱 디비전 도약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만약 한국은 오는 28일 오스트리아와 열리는 4차전서 승리를 챙긴다면 톱 디비전 승격은 기정사실화 된다. 물론 경쟁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의 톱 디비전 진입은 멀지 않아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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