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이도류 가능한 구단부터 우선 협상할 계획이다.
17일 일본 '스포츠닛폰'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16일 미국 올랜도에서 마감된 메이저리그 단장회의 현장에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처음으로 오타니에 대해 코멘트하며 '투타겸업 가능한 구단부터 찾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발레로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오타니는 이미 일본에서도 타석에서의 파워를 입증했다. 투수로도 힘 있는 직구와 좋은 변화구를 던지며 결과를 냈다"고 말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이 내달 초에야 개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물밑에서 오타니 영입전은 시작됐다. 발레로는 "포스팅 개정 협의가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다. 그 이후 오타니의 생각을 각 구단들에 전달하겠다"며 투타겸업 계약에 의욕을 나타냈다.
발레로가 소속된 에이전시 'CAA스포츠'에는 201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에 지명된 투타겸업 헌터 그린이 소속돼 있기도 하다. 오타니도 일본 시절부터 하고 있는 투타겸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협상에 있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의 이도류 가능성에 대해 메이저리그 수뇌부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오타니 영입 1순위로 후보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투수도 야수와 지명타자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선수가 있는 팀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마이애미 말린스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데릭 지터는 오타니의 투타겸업에 대해 "재능이 있는 선수라면 못할 것 없다"면서도 과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통산 13승, 76홈런을 기록한 릭 엔키엘을 언급하며 "시즌 내내 투타겸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타니의 '풀타임' 이도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영입전에 뛰어들 팀들의 베팅 조건도 달라질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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