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베트남 선수가 박항서 감독의 모습을 올린 동영상이 화제다.
베트남 매체 '징'은 21일(한국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베트남 대표팀의 수비수 딘흐 트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항서 감독이 담긴 8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 동영상은 "선수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는 글과 함께 SNS를 통해 넓게 퍼지고 있다. 걱정스런 표정의 박항서 감독이 맛사지 기계를 직접 손에 들고 한 선수의 발을 정성스럽게 문지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징'은 박항서 감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U-23(23세 이하)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 감독과 대표팀은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환대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가 AFC 주최 대회 준우승은 모든 연령대 통틀어 베트남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 감독이 당시 경기 직후 벤치에서 우승을 놓쳐 실망한 표정의 선수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왜 고개를 숙이고 있느냐"며 호통 친 장면은 베트남 전역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징은 박 감독의 다양한 모습이 편집된 동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경기장에서 다양한 몸동작과 풍부한 표정을 짓는 박 감독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기장에서 안주하는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눈에는 헌신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선생님이라는 징은 골 세리머니 때 선수들을 안아줄 때는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다고 표현했다.
'박항서 매직'은 자카르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조별리그를 3전전승으로 통과한 박항서 감독은 6골을 넣고도 무실점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베트남의 16강 상대가 바레인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2010년 광저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 꺾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은 바레인을 꺾을 경우 팔레스타인-시리아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는 딘흐 트롱의 인스타그램 캡처, 아래는 베트남축구협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