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레바논과 브라질전은 전술과 선수 구성이 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리거 8인과 정우영, 황인범 등 10명의 선수들이 레바논 브라질과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끝난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의 다이빙 헤더골에 이어 전반 36분 쿠티뉴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 다닐루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벤투호는 브라질전 패배로 남미팀 상대로 이어오던 무패 기록(3승 1무 1패)이 깨졌다. 또한 브라질 상대로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취재진 앞에 선 벤투 감독은 “최대한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브라질전에서도 그러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 효율적인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과 경기 도중 벤투 감독이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해하며 코치진과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평소에도 경기 중에 고쳐야할 점을 상의한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경기 내내 브라질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는 브라질의 압박에 힘을 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의 강점이다. 우리 빌드업을 잘 막아냈다”라며 상대 전략을 칭찬하면서도 “이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면도 찾았다”라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베스트 11을 고정시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다”라면서도 “레바논과 브라질전은 전술과 선수 구성이 달랐다”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0-3 완패를 당했지만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도 소득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브라질전은 월드컵 예선과는 성격이 다른 경기다. 소집 기간이 짧아 팀을 효율적으로 잘 살릴 수 있게 잘 분석할 것”이라며 “전방 압박을 대비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