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플랜B 구축과 확실한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지난 2015년, 2017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에는 유럽파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제외됐다. 백승호(다름슈타트)는 김학범 감독의 U-22팀에 합류한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오히려 벤투 감독에겐 좋은 기회다.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플랜B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17명의 K리그 선수들이 참가한다. 꾸준히 기회를 받던 선수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다.
평소와 큰 폭의 변화가 있는 2선 공격진과 중원에서 많은 실험이 이뤄질 것이 기대된다. 특히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우승의 주역 문선민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팀이 이미 강력한 2선 자원을 보유한 탓에 K리그 최고 선수임에도 둘은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중원에선 지난달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주세종(서울)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플랜B를 넘어 전술적으로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여지도 있다.
또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영재(강원), 오랜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손준호, 한승규(이상 전북) 등도 새로운 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시원한 승리다. 벤투호는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치르면서 답답한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1차전 상대 홍콩은 FIFA랭킹 139위로 41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20승 5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홍콩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일본을 상대로도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한다. 중국은 우레이(에스파뇰), 엘케손(광저우 헝다) 등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2진급 멤버를 꾸렸다. 일본 또한 23세 이하 선수 위주로 대회에 참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