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가 파울루 벤투호의 주요 득점 루트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에서 답답했던 공격에 활로가 될 것이 기대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41위)은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 홍콩(139위)과 경기에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나상호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5번째이자 3연속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또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10일 월드컵 지역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3경기 무승(2무1패), 3경기 무득점 사슬까지 끊어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김승대가 섰고, 문선민, 김보경, 나상호가 2선 공격을 구성했다. 손준호와 황인범이 중원을 지켰고, 박주호, 권경원, 김민재, 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구성윤.
벤투 감독은 이날도 좌우 풀백을 전진시키고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홍콩의 밀집 수비에 한국은 고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대로 된 슈팅이 나오지 않았고, 황인범과 손준호 중거리 슈팅으로 몇 차례 기회를 잡았다.
답답한 흐름을 깬 것은 바로 세트피스 공격이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 45분 황인범의 오른발 프리킥 골, 후반 37분 나상호의 코너킥에서 헤더골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득점 장면 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총 13번의 코너킥이 나왔고 이때 공격에 가담했던 센터백 듀오 권경원과 김민재가 각각 2개, 1개의 슈팅을 때렸다.
홍콩을 상대로 2골을 올리며 벤투호 출범후 터뜨린 세트피스 골을 6번이 됐다. 지난 2018년 9월 평가전부터 이번 홍콩전까지 터뜨린 36골 중 무려 6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오는 15일 중국, 18일 일본과 경기는 대회 3연속 우승을 위해 중요한 2연전이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단 번에 반전시킬 수 있는 세트피스 공격을 강화해 승리를 노린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ul1649@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