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귀 의사를 밝힌 김연경(32)을 향한 관심이 외국인 드래프트까지 집어삼켰다.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4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렸다. 라자레바(IBK기업은행)가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3순위 캘시 패인(한국도로공사), 5순위 헬레네 루소(현대건설)가 새롭게 V리그에 합류했다. 디우프(KGC인삼공사), 러츠(GS칼텍스), 루시아(흥국생명)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0-2021시즌 V리그에서 뛸 외국인선수 6명이 결정되는 자리였지만 이날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세계 정상급 레프트 공격수로 지난 11년간 활약한 김연경이 한국에 복귀 의사를 타진하면서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인 김연경은 그 어떤 외국인선수보다도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모두의 관심은 외국인선수보다는 김연경의 복귀여부로 쏠렸다.
만약 김연경이 한국에 돌아온다면 보유권을 가지고 있는 흥국생명에서 뛰어야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다영-이재영 자매를 모두 품에 안은 흥국생명은 김연경까지 가세한다면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연경을 향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외국인선수들 역시 김연경의 이름을 거론했다. 1순위 지명을 받은 라자레바는 “한국은 김연경이 뛰었던 리그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흥국생명과 재계약한 루시아는 김연경의 복귀 가능성에 “정말요? 농담이죠?”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드래프트 지명이 끝난 뒤에는 취재진의 관심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게 몰렸다. 박미희 감독은 “1순위 지명은 라자레바 아니냐”면서 취재진에게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각 팀 감독들에게도 김연경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감독들의 전반적인 의견은 "여자배구 인기를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흥국생명의 독주가 우려된다"며 걱정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먼저 국내복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복귀를 결정한다면 구단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운영 준비를 해야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여자배구계가 떠들썩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다가오는 시즌을 한국에서 맞이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