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리더다.”
흥국생명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30-28)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전승으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김연경(32)이 섰다.2010년 이후 일본, 터키, 중국을 거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린 김연경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총 42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더하면서 흥국생명의 공격은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세트 14-17, 3세트 21-23 승부처 등에서 잇달아 점수를 내면서 동점과 역전을 이끌었다. 해결사 김연경의 모습에 흥국생명은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코트 안에서 실력 발휘를 한 김연경은 남다른 카리스마로 팀 내 맏언니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경기 중 공에 맞은 선수에게는 다가가 끝까지 상태를 살펴봤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잘 올려주고, 잘 막아줬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의 흐뭇함은 당연했다. 박미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은 새 팀, 분위기,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이야기헀다. 아울러 “팀 리더는 역시 김연경이다. 무게감이 있고, 중요한 순간에서 남다른 부분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연경도 ‘인정받은 리더’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날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승리를 거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내내 끌려갔다. 박미희 감독은 “개개인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연경은 “결승까지 가면서 3세트 경기를 했었다. 힘들게 올라오지 않고 쉬운 경기를 해서 상대가 압박할 때 당황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급하지 않게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경기가 내일 결승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