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1일 만의 상암 복귀...기성용의 여전했던 오른발 [오!쎈서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9.05 20: 52

FC서울의 '마스터 키' 기성용이 3941일 만의 안방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홈 경기서 부산과 1-1로 비겼다.
기성용은 이날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2009년 11월 21일 이후 무려 3941일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박주영을 필두로 고요한 한승규 조영욱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김원식과 주세종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고광민 윤영선 김남춘 윤종규가 형성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서울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4분 고요한의 절묘한 스루 패스가 시작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박주영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쇄도하던 조영욱이 감각적인 뒷발 슈팅으로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뒤늦게 도스톤벡의 자책골로 선언됐다.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서울은 후반 19분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여름 이적시장서 합류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투입했다. 지난 울산과 18라운드서 후반 20분 들어가 복귀전을 치른 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
기성용은 김원식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그대로 뛰었다. 활동량은 많지 않았지만 중원 길목에서 노련하게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후반 33분엔 장기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중거리포로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서울은 후반 막판 김정현에게 동점골을 내줘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지만 기성용의 성공적인 안방 복귀로 위안을 삼았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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