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는 한 지붕에 있는 식구이자 동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서 격돌한다. 기부금 1억 원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NFC)에 소집됐다. 각각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2차례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는다. 벤투 감독은 8일 파주 NFC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한글날은 한국민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기쁜 날이다. 그런 날에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올림픽팀의 필승 각오에 대해선 "거듭 말씀드리지만 2경기에 대한 각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다. 선수라면, 감독이라면 어느 순간이라도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우리 팀을 2팀으로 나눠서 경기해도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한 선수의 자세”라며 "경기 결과만 놓고 생각한다면 지도자로서 좁은 시야를 지닌 것이다. 2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앞을 내다보고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크게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이 기회를 활용해서 미래를 대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2경기에 해외파 없이 국내파만 소집했다. 올림픽팀의 이동준(부산),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등 3명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짧은 시간이라 많이 보지 못했지만 3명의 소속팀 활약을 꾸준히 지켜봤다. 선수들의 재능은 충분히 안다”면서 "선수들 소집 전까지 K리그 경기가 있어서 제대로 훈련한 날은 어제뿐이었다. 오늘 훈련도 남았다. 계획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20분만 공개하는 벤투 감독은 "23세 이하 팀을 상대 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 지붕에 있는 같은 식구이자 동료다. 절대 상대 팀이라고 표현할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려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20분 공개는 그동안의 루틴”이라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