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와 김학범호가 한글날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서 격돌한다. 한글날을 맞아 양 팀 모두 한글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는다. 두 팀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형님과 아우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다. A대표팀인 벤투호는 경험을 앞세워 승리를 조준한다. 김학범호는 패기 넘치는 태극전사들이 형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벤투 감독은 "2경기에 대한 각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다. 선수와 감독이라면 어떤 경기라도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학범 감독도 “다른 경기들보다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다. 화끈한 경기로 굶주렸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싶다”라며 맞불을 예고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다르지 않다. 벤투호 수문장 조현우(울산 현대)는 “다득점이 나오면 팬들은 즐겁겠지만 실점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골을 주더라도 벤투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벤투호의 최전방을 책임질 이정협(부산)도 "선수라면 모든 경기서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벤투호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어 큰 부담은 없다”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김학범호의 두 장신 스트라이커도 형들에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세훈(상주 상무)은 "팀 구성원 모두가 형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형들을 이기고 싶다. 축구 선수라면 이기는 게 목표다. 형, 동생으로선 모르겠지만 선수로서 본전은 아쉽다. 승리를 목표로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규성(전북 현대)도 "형들이지만 경기는 당연히 승리하기 위해 뛴다”면서 승리를 노래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