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두 신예 이동경과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가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김학범 감독)과 스페셜 매치서 2-2로 사이좋게 비겼다. 두 팀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서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부산) 등 3명을 호출했다. 젊지만 재능 있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실험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해외파가 소집되지 않은 이번 경기는 새 얼굴들에겐 기회의 무대였다. 이동경과 원두재는 이날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동경은 2선에서 뛰었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인 원두재는 센터백으로 보직 변경해 권경원(상주 상무)과 호흡을 맞췄다.
벤투 감독의 실험은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끝났다. 이동경은 벤투호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간결한 패스로 수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전반 14분 좌측면으로 내준 깔끔한 패스가 이주용(전북 현대)의 선제골로 연결되며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동경은 소속팀 동료인 라이트백 김태환(울산)과도 찰떡호흡을 선보이며 A대표팀서도 가능성을 엿보였다. 지난해 이미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2경기를 소화한 뒤 1년 만에 재차 믿음을 안겼다.
포지션을 변경해 뛴 원두재도 벤투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A대표팀 데뷔 무대서 빌드업과 공중볼 등 가진 장기를 마음껏 뽐냈다. 특히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가장 중요한 후방 빌드업서 두각을 나타냈다. 수 차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을 톡톡히 했다.
이동경과 원두재가 경쟁력 있는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이동경(위)-원두재(아래) / 고양=박준형 기자 sou1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