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2, 흥국생명)이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그는 팀 승리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남겼다.
김연경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38점(공격 성공률 55.55%)을 올리면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19, 23-25, 17-15)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를 축하해 주기 전, 바로잡아야 할 일이 있다. 흥국생명 승리를 이끈 김연경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 칼텍스의 김유리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공을 잡고 코트에 강하게 내리쳤다. 그리고 승패가 갈린 5세트에서는 14-14 팽팽한 상황에서 공격 실패 후 네트를 잡고 끌어내렸다.
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김연경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 종료 후 차 감독은 “말을 아끼지만 분명하게 말하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줘야 했다”고 따졌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좋게 말하면 승부욕이다. 하지만 자제할 필요는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 말대로 좋게 표현을 하면 김연경은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꼭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칼텍스의 거센 반격에 맞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연경은 필요할 때 점수를 올리며 흥국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양 팀 감독들의 말대로 김연경의 행동은 다소 과격했고 절제가 필요했다.
이날 흥국생명과 칼텍스 경기는 50%까지 관중 입장이 확대된 날이다. 장충체육관에는 1669명이 팬들이 찾았다. 이 중에는 배구 ‘스타’의 플레이를 보러 온 팬들도 많다.
팬들의 응원은 김연경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연경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열정적으로 됐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에 그는 ‘흥’을 얻는다. 그리고 그의 열정 넘치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 박수는 네트를 잡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행동을 향한 것이 아니다.
물론 김연경도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네트를 끌어내린 것은 과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이다”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다.
김연경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프로 스포츠 선수 중에서도 ‘스타’다. 시즌 전에는 예능 출연까지 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자신의 행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많은 팬이 김연경의 플레이를 지켜본다. 누구보다 많은 박수를 받지만, 잘못된 행동 하나는 그만큼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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