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 무시알라(18, 바이에른 뮌헨)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득점을 터뜨리면서 독일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를 4-1로 제압했다.
뮌헨은 전반 9분 터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후반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승리를 챙겼다.
뮌헨은 토너먼트 라운드라는 중압감에도 ‘특급 유망주’ 무시알라를 선발로 기용했다. 무시알라는 2003년생으로 현재 만 17세 363일에 불과하다. 지난 12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조별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데 이어 두 번째 기회를 받았다.
무시알라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4분 레온 고레츠카의 도움을 받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이는 뮌헨 소속 최연소 UCL 득점 기록으로 새뮤얼 쿠포르의 18세 1개월 30일을 경신했다.
무시알라는 이번 시즌 이미 최연소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샬케04와 개막전에 출전해 17세 6개월 23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월 유수파 모우코코(도르트문트)가 16세 28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무시알라의 등장에 독일과 잉글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시알라는 독일 태생으로 7살 때 잉글랜드로 이주했다. 그 때문에 독일과 잉글랜드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했다. 가장 최근엔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다.
무시알라가 성인 대표팀을 선택할 땐 독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독일 축구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최근 ‘BBC’를 통해 “독일이 무시알라를 발탁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BBC의 패널 존 베넷 역시 “무시알라는 곧 독일과 잉글랜드 중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독일 쪽 보도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을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도 무시알라 발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국적으로 뮌헨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오언 하그리브스는 “특별한 선수라면 특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 셔츠를 입은 무시알라를 보고 싶다”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을 촉구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