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아주 특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색하고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자폐 스펙트럼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서울대학교 로스쿨 수석졸업자 우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출근해서 살인 미수 용의자가 된 할머니의 변호를 맡는 내용이 그려졌다.
박은빈은 제작발표회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박은빈은 “실존인물이나 캐릭터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 접근할까봐 제가 연기하면서 (자폐 스펙트럼인에 대해) 잘못 인식이 될까봐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해야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신중하고 어려운 일인만큼 박은빈은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와 많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우영우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우영우는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며, 말투 역시도 남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자폐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를 지켜보는 일은 마음 편하지 않다. 첫화에서는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얼굴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은빈은 연기로 불편함을 사라지게 만든다.
불편함이 사라지는 이유는 우영우가 자신을 향한 차별도 호의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차별도 호의도 자신에게서 나온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무조건적인 선도 악도 아니다. 자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편견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장애가 아니라 사람 우영우가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다.
유인식 감독 역시 훌륭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박은빈의 연기를 인정했다. 유인식 감독은 “대사를 어떻게 하라고 배우에게 다 지시할 수는 없다”라며 “배우가 돌파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테스트 촬영 때 박은빈이 대사를 하는 순간 ‘옳다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조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상하지만 남들과 다른 시선과 도움을 얻어 차근차근 사건을 해결하는 우영우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게 될 지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배우로서 박은빈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단순한 힐링 드라마를 넘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인생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pps2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