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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간과한 태극마크 무게…전(前) 대표팀 감독의 솔직 고백 “오승환을 존경한다”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KBO리그에서 2시즌을 뛴 추신수(SSG)가 소신 발언을 했으나 대다수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추신수가 언급한 과거 국가대표 불참 해명은 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우진 관련 발언은 한국에서의 국민정서, 국민들이 느끼는 태극마크의 의미와 괴리감이 느껴진다.

안우진 발언은 논외로 치더라도, 추신수는 국가대표 불참을 두고 “상황을 모르고 비난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2017년 WBC가 아닌 FA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과 개인 성적에 전념하기 위해 2013년 WBC 불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SSG 추신수. / OSEN DB

2013년 WBC는 추신수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이후 첫 국제대회였다. KBO는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를 바랐으나 추신수는 참가하지 않았다. 팬들이 실망하는 부분이다.

2009년 WBC는 소속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참석했던 추신수가 금메달 획득 이후에는 태극마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FA는 선수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 선택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추신수는 “내가 국제대회에 안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지만 2013년 건강했을 때 WBC에 불참한 것은 사실이다. 

병역 혜택 이후 국가대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추신수가 이제와서 대표팀 구성 등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팬들은 불편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한 김경문 감독(왼쪽)과 오승환. / OSEN DB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전 감독은 지난해 기자와 야구 이야기를 하다가 오승환을 언급했다. 그는 “오승환을 존경한다. 정말 리스펙한다”고 언급하며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한 오승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진심으로 드러냈다. 한참 후배를 향해 '존경'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할 정도로 이례적인 칭찬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투수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김 감독은 한현희가 빠진 자리에 베테랑 오승환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 이슈가 터져서 KBO리그와 대표팀까지 최악의 분위기였다. 고참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해 오승환을 뽑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오승환에게 참 고마웠다”고 했다. 대체 선수 결정에 앞서 김 감독은 오승환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도와줘야겠다”고 부탁했다. 대표팀으로 뽑겠다는 말에 쉬고 있던 오승환의 첫 마디는 “당장 짐 싸서 가겠습니다”라는 대답이었다.

오승환은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뒤 투수들이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다양한 조언을 하면서 원팀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그는 후배들에게 “단기전에서 투수는 공 1개에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조심스럽게 던져야 한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는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밀어넣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 시절 경험으로 야구장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고참 역할을 잘 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오승환(오른쪽)과 양의지. / OSEN DB

오승환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6-5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 밖에 잡지 못하고 5점을 허용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치며 김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김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국가가 부르면, 부상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언제든지 참가해 헌신을 다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17년 WBC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당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FA를 앞둔 중요한 스프링캠프 시기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대표팀의 호출에 주저없이 응했다.

2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캠프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홈런 2방을 허용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그는 장거리 비행에도 고척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대표팀에 전력을 다했다.

2017년 WBC에 출전한 오승환. / OSEN DB

오승환은 1차전 이스라엘전 1-1 동점인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고,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패로 탈락 확정 후 대만과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무사 2루 끝내기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없이 막고,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오승환의 호투로 대표팀은 힘겹게 1승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2017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며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WBC 출전 영향이 없진 않았다.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토론토와 1+1년 계약을 했다. 2017년 부진으로 기대치 보다 낮은 금액. 첫 해 200만 달러, 베스팅 옵션 250만 달러, 매년 인센티브 150만 달러 계약이었다.

오승환과 동갑내기인 이대호는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며 “국가대표의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말을 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뛰면서 일본시리즈까지 치르고,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잔부상에도 11월초 프리미어12 대회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곤 준결승 일본전에서 9회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고, 우승을 이끌었다. 

오승환, 이대호와 친구인 추신수는 태극마크 앞에서는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한 전례가 있다. 추신수는 야구계 발전을 바라며 소신 발언을 했겠지만, 메신저의 과거 이력으로 인해 메시지는 묻히고 논란과 비난만 남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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