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의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는 실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놨던 버닝썬 게이트를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음주운전 무마를 위해 경찰을 매수하려고 시도했던 가수 최종훈까지 풍자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모범택시2’에서 김도기(이제훈 분)는 클럽 블랙썬의 비리를 캐기 위해 VIP인 아이돌 멤버 빅터(고건한 분)의 친구인 척 연기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출입을 몰래 신고했다가 오히려 영업방해 및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 사이 빅터는 서울경찰청 총경이자 블랙썬 사장 6명 중 하나인 박현조(박종환 분)에게 술 접대를 했다. 박현조는 “술 먹었으면 대리를 불러라. 음주운전 하지 말고”라고 말했고 빅터는 “제가 친구한테 얘기 잘했다. 다음 음주운전은 절대 안 막아 줄 거라고”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제 생일 기념 섬 리조트 통으로 빌려서 파티할 건데 오시라. 총장님 스타일 안다. 잘 대주는 모델 같은 애들 섭외하겠다”고 했고 박현조는 “빅터가 홍보해 준 뒤 매출이 매일 기록 경신”이라고 기뻐했다. 빅터는 “총경님 오시는 걸로 알고 쌔끈한 애들로 세팅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실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버닝썬 게이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승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극중 이름 ‘빅터’를 비롯해 섬을 통째로 빌려 생일파티를 한 점, 린사모 대신 등장한 인사모, 블랙썬의 조판장이 유씨인 점 등. 무엇보다 음주운전 혐의를 덮기 위해 실제로 경찰을 매수하려고 했던 '승리 친구' 최종훈까지 시청자들은 떠올렸다.
최종훈은 앞서 2016년 2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모처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음주운전을 적발당했다. 그는 단속 당시 경찰을 피해 차량을 버리고 도주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수갑을 차고 연행됐다.
특히 최종훈은 음주단속 적발시 음주운전을 무마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건네려 했다. 최종훈은 검찰에 송치돼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른바 ‘승리 단톡방’ ‘버닝썬 게이트’ 사건으로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최종훈은 음주운전이 적발됐을 때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했던 정황까지 알려져 세간이 발칵 뒤집어졌다.
단독방에는 “최종훈 좋은 경험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 “유명은 해질 수 있었는데” 등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둘러싼 이야기가 이어졌고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 “다행히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 등의 대화가 오갔던 걸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도기는 클럽 블랙썬을 둘러싼 마약 유통 현실과 각종 비리를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모범택시2’가 본격적으로 풀어낼 스토리에서 작정하고서 버닝썬 게이트, 아니 블랙썬 게이트를 다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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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범택시2,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