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 감독은 당장 센터백 조합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 아스날을 만나도 똑같을까.
독일 '스폭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16일 오후 11시 30분 다름슈타트 98과 리그 26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투헬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조합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민재도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FSV 마인츠 05와 맞붙어 8-1로 대승했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리그 30호 골을 기록했다. 레온 고레츠카가 멀티 골,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구성했다. 김민재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지난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다시 선발에서 빠졌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 63%(5/8)까지 올리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로 잠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생각 외로 다이어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독일 '빌트'는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바이에른 뮌헨의 패배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김민재를 콕 집어 '패배자'로 낙인찍었다.
매체는 "5,000만 유로(한화 약 71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사나이도 더 이상 선발로 역할 하지 않는다"라며 김민재를 언급했다. 김민재의 이적료로 알려진 5,000만 유로를 언급한 것.
매체는 "김민재는 아시안컵 차출 이후 RB 라이프치히전 9분 출전에 그쳤다. 라치오와 치른 16강 2차전에서는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마인츠전도 교체 출전일 뿐이었다"라며 최근 계속되는 선발 제외를 이야기했다.
빌트는 "김민재의 문제는 투헬 감독이 더 리흐트와 다이어로 이루어진 새로운 조합을 찾았다는 것"이라며 "두 선수는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서 함께 선발로 출전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잘 협력한다. 풀백, 중앙 미드필더와도 잘 조화를 이룬다. 두 선수의 소통은 정말 좋다"라며 최근 선발로 나선 두 센터백의 경기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 다요 우파메카토, 김민재의 폼을 보면 바꿔줄 필요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아주 잘 뛰어왔기 때문에 다시 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라고 직접 이야기했다.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 다름슈타트를 상대한 뒤 3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이후 4월 6일엔 하이덴하임, 9일엔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우승이 멀어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트로피를 획득할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챔피언스리그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8강 매치업이다. 준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14년 만에 8강에 진출한 아스날을 꺾어야 한다. 아스날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8강은 2009-2010시즌이다.
이후 아스날은 7번이나 16강에서 탈락했다. 기나긴 징크스를 깨부수고 8강에 올랐다.
아스날은 리그에서도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10점 차로 2위에 머물고 있는 뮌헨과 달리 아스날은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리버풀과 승점 동점을 기록하고 있고 3위 맨시티에 1점 앞선 불안한 1위지만, 어쨌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등 발빠른 자원들을 통해 상대 뒷공간 공략에 능하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을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해 답답한 경기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낸다.
투헬 감독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다이어를 기용할까.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던 투헬 감독이 현시점 프리미어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어떤 수비 라인업을 꺼내 들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