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본의 아니게 밉상 이미지를 얻게 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 1사 후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6번의 피치 클락을 위반했다. 황성빈은 7구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황성빈은 켈리의 견제 악송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켈리는 3회 투구를 마친 뒤 황성빈을 향해 짜증을 내며 언쟁을 벌였다. 이에 양팀 선수단이 달려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큰 싸움으로는 확대되지 않았고 신경전으로 끝났다.
19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 있다. 그런데 황성빈은 박한이(삼성 라이온즈 코치)처럼 루틴이 좀 있다”면서 “이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선수가 위축될 수 있다. 본인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긴 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학 SSG전에 앞서 “황성빈이 파울을 치고 나서 천천히 돌아온 것에 모두가 화가 났고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9일 경기에서 추격의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4-3 승리에 기여한 황성빈은 “제가 해결하겠다는 것보다 연패 중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또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고 점수를 지킨 게 정말 컸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에 황성빈은 “감독님께서 이렇게까지 어필해주시니 우리가 더 뭉쳐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혼자 했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선 그는 “저는 항상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황성빈의 의도와 달리 타 구단에서 황성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 이에 황성빈은 “상대 팀에서 오해를 하지 않게끔 조심하겠다. 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