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및 음주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곽명우의 비위행위에 소속팀이었던 OK금융그룹 배구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OK금융그룹은 5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구단은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은 당 구단 소속인 곽명우 선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읏맨 배구단과 V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성원해주신 배구 팬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지난 2024년 4월 현대캐피탈 배구단과의 트레이드 과정 중에 곽명우 선수의 위법사실을 인지 하였고, 즉시 곽명우 선수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라면서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곽명우 선수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표준계약서상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구단에 고지해야 하는 선수의 의무를 위반한 점 역시 확인했습니다"라며 곽명우의 범죄사실 인지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당 구단은 소속 선수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팬들과 구성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법행위를 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반성하며 "구단은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자 곽명우 선수의 잔여 급여 약 4000여 만원을 지급 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곽명우 선수는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이며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시 요청할 예정입니다"라며 "당 구단은 앞으로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소속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구단은 "다시 한번 프로배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갈음했다.
영생고-성균관대 출신인 곽명우는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러시앤캐시 배구단에 입단한 베테랑 선수다. 10시즌 동안 뛰면서 2014~2015시즌 V리그, 2015~2016시즌 V리그 OK금융그룹의 2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2016년 태극마크를 잠시 새긴 경력도 있다.
특히 지난 2023~2024시즌 V리그에서 34경기 126세트 출전하며 큰 키를 활용한 사이드 블로킹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19일 세터 곽명우를 양도하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곽명우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지난해 9월, 1심 판결이 나왔고 2심 판결은 올해 5월 9일에 나왔다. 곽명우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확정됐다.가정 폭력 선고 판결문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곽명우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에 연맹은 지난달 31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최근 곽명우에 대한 문제 제보 접수 후, 본 건에 관하여 OK금융그룹과 선수를 통해 정확한 사실파악을 하였고, 그 결과, 곽명우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사항을 확인했다. 또한 사실파악 과정중 선수가 과거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도 추가로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벌위원회는 "곽명우와 OK금융그룹 구단을 출석시켜 진술과 소명을 청취한 후 심도있는 논의를 하였고,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항은 프로배구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하였으며, 다시는 유사한 위반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다만, 선수가 잘못을 깊게 뉘우쳐 반성하는 점,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하여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하여 줄 것을 탄원한 사실을 고려한 점 등을 참작하여 한국배구연맹 상벌규정 제3장 징계 등 제10조(징계사유) 1항 및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일반) 11. 연맹 및 구단 소속 구성원의 금지사항 위반에 의거, 곽명우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부과하였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곽명우는 향후 선수생활이 불투명해졌다. 불명예 은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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