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의 7일 ‘비매너 논란’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라모스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공격에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라모스는 4-5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등장해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전상현의 폭투 때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다. 폭투로 5-5 동점이 된 가운데 KIA는 투수를 전상현에서 최지민으로 바꿨고, 3루에 있던 라모스는 돌연 최지민의 투구를 훼방 놓는 행동으로 KIA 선수단을 자극했다. 이를 본 KIA 유격수 박찬호는 라모스를 향해 주의를 줬다.
김재환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된 상황에서 김선빈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다시 라모스의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 두산 고토 고지 3루코치가 라모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8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나도 경기 끝나고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수석코치에게 상대 수석코치한테 사과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통화를 했다고 하더라. 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라며 “다음부터는 안 할 거라고 생각한다. 긴장 상황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다. 프로야구는 페어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그런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우리가 확실히 주입을 시키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고, 야구를 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 실수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다음부터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전날 연장 11회말 양의지를 분노케 한 전민재의 미숙한 주루플레이에 대한 견해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양)의지 타구는 당연히 홈으로 못 들어오는 타구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잘 보이겠지만 주자는 눈높이라서 판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사였고, 동점 상황이라 안전하게 가는 상황이었다”라며 “다만 그 전에 나성범에게 향한 타구 때는 충분히 3루로 갈 수 있었다. 조금 아쉽지만 실수는 용납이 된다. 실패한다고 우리가 질책하지 않는다. 늘 항상 과감하게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두산은 KIA 새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를 맞아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유성이다. 정수빈은 휴식 차 선발 제외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