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 통신'은 3일 "일본 국가 대표팀 축구 선수 이토 준야의 성폭행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시점에서 이토는 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오히려 일본 검찰은 이토를 성폭행으로 신고한 여성을 기소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토는 지난 1월 31일 A매치가 끝난 뒤 오사카에서 두 명의 여성과 술을 마신 뒤 호텔에서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피해자 여성 두 명이 이토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에 이토 역시 무고 및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손해배상 2억 엔(약 18억 원)을 요구하는 맞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이토는 변호사를 통해 “난 무고하다. 여성들이 제출한 고소장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돼 있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고 성폭행의 실질적 증거가 없다는 논리다.
이어 이토는 “일본팬들이 나의 무고함을 믿어 응원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명인이라서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맞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들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한 뒤 태도를 바꿔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일 아시안컵 참가 중 카타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토의 퇴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토가 빠진 일본은 이란과 8강전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이후에도 이토는 3월과 6월 A매치서 모두 배제됐다.
지난 3월 A매치서 이토를 배제하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이토를 지키기 위해 소집하지 않기로 판단했다. 일본에서 그를 둘러싼 환경을 고려할 때 침착하게 플레이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동료들 전체의 활동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소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이토 준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은 오사카부경찰에서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오사카지검에 넘겨졌다. 일본 검찰은 아예 이토를 기소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검찰은 여성 2명의 기소 여부만을 결정할 것"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 시점서 이토는 점점 무고에 당한 피해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9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이토가 복귀해서 일본이 최정예 라인업으로 월드컵 무대를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