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1)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했다. 21세 이하 시즌에 2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김영웅이 KBO 역대 9번째 주인공이다.
김영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을 당하는 등 5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렸다.
0-1로 뒤진 4회초 삼성은 2사 후에 이재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강민호가 LG 선발 엔스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김영웅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으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삼성은 추가점을 차곡차곡 뽑아 7-1로 승리했다.
김영웅은 홈런 상황에 대해 “투수가 계속 높은 공을 던지길래 높은 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다행히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 1할대 타율(.133)이었고 13경기에서 홈런은 1개였다. 지난해는 55경기에 출장했는데, 1할대 타율(.187)과 함께 홈런은 2개였다. 2년간 68경기에서 3홈런.
올 시즌 거포 능력을 발휘하며 주전급 자리를 잡고 있다. 시즌 초반 입단 동기 이재현(21)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김영웅은 유격수와 3루수로 출장했다. 3월에는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2홈런으로 부진했지만, 4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85타수 27안타) 5홈런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5월에는 타율 2할7푼8리(90타수 25안타) 6홈런을 기록했고, 6월에는 타율이 2할2푼7리(88타수 20안타)로 떨어졌지만, 홈런(4개)은 꾸준히 생산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하며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351타수 90안타) 20홈런 장타율 .481, OPS .80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2리로 강하다. 20홈런은 팀내 간판타자 구자욱과 함께 공동 1위다.
데뷔 첫 20홈런, 그것도 21세 젊은 나이다. 1997년 이승엽(21세 32홈런)과 2003년 김태균(21세 31홈런)이 21세 시즌에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1994년 김재현(19세 21홈런), 1995년 심정수(20세 21홈런), 2009년 김현수(21세 23홈런), 2016년 김하성(21세 20홈런), 2018년 강백호(19세 29홈런)에 이어 올해 KIA 김도영(21)이 28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영웅이 21세 이하로 20홈런을 기록한 8번째 선수가 됐다.
김영웅은 “홈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시즌 20홈런보다는 오늘 2-1 상황에서 팀에 필요한 홈런을 친 것이 좋았고, 항상 연속타자 홈런이 내 타석에서 끊겼었는데 오늘은 민호형 홈런에 이어서 칠 수 있어서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다. 경기를 치를수록 하루하루 더 공부하자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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