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와타루(리버풀)이 팀에 잔류하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영입을 원했던 수비멘디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머물기로 결심했다"며 "따라서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비멘디는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팀에서 성장해 2018-2019시즌 1군에서 데뷔했다. 2019-2020시즌엔 10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2020-2021시즌 41경기를 뛰며 제대로 자리 잡았다.
큰 문제 없이 성장세가 이어졌다. 2021-2022시즌 47경기 3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2022-2023시즌부터 여러 빅클럽이 수비멘디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스날, FC 바르셀로나 등이 그를 노렸으나 이적을 택하진 않았다.
특히 수비멘디는 지난 시즌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수비멘디는 45경기 4골-1도움을 만들며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엔 스페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유로 2024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에 나섰다.
팀토크에 따르면 리버풀에 새롭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은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보다 경기를 더 많이 통제하길 원한다. 새로운 전술에 수비멘디가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을 추진하려고 했던 이유는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아르네 슬롯 감독의 전술적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슬롯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엔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봤지만 모두 불합격점을 받았다.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엔도는 입지가 매우 위험해졌다. 디 애슬래틱은 리버풀이 엔도에 대한 적절한 제안만 온다면 선수 매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수비멘디의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899억 원)를 내밀었다. 수비멘디도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돌연 선택을 번복했다. 엔도의 방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수비멘디 영입 실패 후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멘디의 이적이 어려워지며 엔도가 큰 수혜를 받게 됐다.
엔도는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적응 문제로 인해 다소 주춤했지만 이내 팀에 녹아들었다.
만약 수비멘디가 합류한다면 엔도는 벤치를 지켜야 할 것으로 보였다.
팀토크는 "리버풀은 엔도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찾고 있다. 수비멘디가 리버풀이 주목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수비멘디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잔류하면서 엔도가 리버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