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두산을 상대로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류현진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 95구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8번째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0-0으로 맞선 1회말 리드오프 정수빈을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재러드 영을 2루수 뜬공, 양석환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말에는 2사 후 허경민 상대 좌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허용한 뒤 김기연을 3루수 땅볼 처리, 실점을 막았다. 이어 조수행, 정수빈, 김재호를 만난 3회말 공 13개를 이용해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첫 실점했다.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제러드, 양석환을 연달아 유격수 땅볼로 막았지만, 김재환을 넘지 못하고 동점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몸쪽 높은 커브(107km)가 비거리 130m 우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8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안정을 되찾고 1-1로 맞선 5회말 다시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5개.
류현진은 2-1로 리드한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내야안타, 제러드를 사구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었고, 류현진은 양석환을 2구 만에 병살타 처리,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강승호를 내야안타, 김기연을 좌전안타로 출루시키며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타석에 조수행이 아닌 대타 양의지가 등장하며 동갑내기 절친과 맞대결이 성사됐고, 2B-2S에서 6구째 명품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7월 2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투구수 95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2-1로 앞선 8회말 박상원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이대로 경기를 마칠 시 2005년 6월 4일~6일 청주 3연전 이후 약 19년 만에 두산 3연전을 독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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