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4패' 잠수함 투수의 재발견, "PS 진출 시 무조건 써야" [오!쎈 창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9.26 19: 31

아쉽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 
박종훈은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종훈은 4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종훈은 3-1로 앞선 5회 2사 2루서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 박종훈이 마운드 위에서 혼신의 투구를 펼치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리그 최강 선발 가운데 한 명인 카일 하트를 상대로 오태곤(2회 3점)과 하재훈(6회 3점)이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SSG는 NC를 8-2로 제압하고 5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전준표, SSG는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SSG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02 /sunday@osen.co.kr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한고비 잘 넘겼다. 어제 선발 박종훈이 너무 잘 던졌다.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웬만하면 선발 투수를 5회까지 끌고 가는 편인데 우리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노경은을 2,3회부터 준비시켰다”고 했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긴 박종훈의 깜짝 호투 비결은 무엇일까. 이숭용 감독은 “내가 봤을 때 자신감이 느껴졌고 절박함이 보였다. 경기 감각이 부족한 가운데 팀에 도움이 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게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또 “내년에는 다시 선발 경쟁을 시킬지 아니면 불펜으로 쓸지 박종훈에게 맞는 역할을 고민해 볼 것이다. 어제 보니까 견제 능력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SSG가 가을행 막차를 타게 될 경우, 박종훈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
이숭용 감독은 “어제 같은 모습이라면 무조건 써야 한다.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한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SSG는 유격수 박성한-2루수 김성현-3루수 최정-지명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중견수 하재훈-우익수 한유섬-포수 이지영-좌익수 오태곤-1루수 고명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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