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김민재의 폼에 대해서 "나도 수비수 출신이라 이것에 대해 잘 이해한다'고 답했다"라면서 "센터백으로 깊은 인상은 단 한 경기가 아니라 여러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험난한 연말 일정을 앞뒀다. 오는 23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한 뒤 27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뒤이어 12월 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를 치른 이후 12월 4일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DFB-포칼에서 맞붙는다.
이런 강행군을 앞두고 독일 TZ가 바이에른 선수들의 컨디션에 우려를 표했다. 매체는 "2주 간의 국가대표 소집을 마친 바이에른 선수들이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를 시작으로 돌아온다"라며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독일 'TZ'는 "키미히에게 숨 돌릴 시간은 사치다. 며칠 전 주앙 팔리냐는 내전근 다발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쇄골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콤피니 감독은 키미히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A매치와 아우크스부르크전 사이의 짧은 휴식은 이상적이지 않다. 키미히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22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알렸다. 실제로 김민재는 현재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또한 이번 A매치 2연전,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TZ는 "2023년 여름 SSC 나폴리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뒤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국제축구연구소(CIES)의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100점 만점에 91.1점을 기록, 유럽 상위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만 28세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과하다. 시차를 포함해 긴 한국 대표팀 이동은 매우 힘든 일정이다. 지난주 그는 쿠웨이트전에 출전했고, 뒤이어 팔레스타인전을 위해 요르단으로 이동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에게) 내가 너무 경기를 출전시켜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 팀에 돌아가서 경기해야 한다. 팀을 위해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 (실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김민재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아우스부르크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 나선 콤파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폼 발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수비수라 그 문제에 대해 아주 잘 안다. 수비수는 칭찬을 받으려면 한 경기가 아니라 시즌 내내 일정한 폼을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냉정하게 나는 부임하고 훈련을 할 때부터 우리 팀 수비수들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수비수만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개선되어야 한다. 나는 내가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콤파니 감독의 극찬은 전임 토머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완전히 대조되는 것. 투헬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를 영입하고 나서 전반기에는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기용했다. 그러나 정작 후반기에 살짝 부진하자 자신이 영입한 에릭 다이어를 대신 기용하면서 김민재를 방치했다.
특히 투헬 감독은 팀 패배 직후 수차례 김민재를 직접 저격해서 큰 논란이 됐다.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는 혹사 여파와 감독의 저격 등으로 인해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폼을 보이면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 내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한 시즌 만에 살아난 것이다.
반면 콤파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같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시즌 초반 대량 실점을 해도 선수들을 앞장서서 보호했다. 결국 이 차이가 현 시즌 유럽 최강으로 평가받는 뮌헨 수비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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