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는 단순히 경기 위한 장소 아니다” 최승준 작가의 개인전, MGFS100 갤러리서 열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11.23 09: 12

“색의 세계는 무한하다. 색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무엇과 나란히 놓이느냐에 따라 그 본질은 드러나기도 하고 감추어지기도 한다.”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최승준 작가의 개인전이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열린다. 최승준 작가의 개인전 “Color Field”는 미술 용어인 ‘색면추상’에서 출발하여, 테니스 코트라는 독특하고도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삶의 순간과 그 깊이를 새롭게 탐구한다.
테니스 코트 위의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시간은 작가의 회화적 시선 안에서 새로운 서사로 변모한다.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최승준 작가의 개인전이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열린다. / MGFS100 갤러리

테니스 코트는 단순히 경기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축소판으로 읽힌다. 라인을 가로지르는 엄격한 규율과 냉혹한 경쟁, 그 이면에 숨겨진 재정비의 시간들은 삶 속에서 우리가 겪는 긴장과 이완, 극적 순간과 고요함을 대변한다.
코트를 배경으로 한 최승준의 작품들은 스코어를 올리는 극적 순간이 아닌, 숨 고르기의 시간에 집중한다. 이는 우리의 삶이 늘 스릴과 성취로 가득 차 있을 수 없음을, 때로는 내면의 조화를 찾아가는 시간 또한 필요함을 말해준다.
작가의 회화는 찰나의 순간을 새로운 의미의 장(field)으로 확장한다. 테니스 코트의 장면들은 단순히 묘사에 그치지 않는다.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최승준 작가의 개인전이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열린다. / MGFS100 갤러리
현실을 지탱하는 스폰서의 로고, 규칙을 집행하는 심판, 긴장감 속에서도 존재하는 고요한 순간은 모두 작가의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된다. 그 안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선 깊이를 발견한다. 이는 현실과 긴밀히 맞닿은 테니스 코트를 통해 우리의 삶과 존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최승준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삶에서 새로운 미감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대화, 영화의 한 장면, 책 속 문장, 그리고 음악의 선율 속에서 작품의 소재를 포착한다. 그렇게 구축된 이미지는 고요하면서도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이미지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마주한다. 캔버스에 펼쳐진 작가의 고요한 시선은 관객들에게 찰나의 순간들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MGFS100 갤러리 측은 "Color Field는 테니스 코트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색깔과 깊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최승준 작가가 포착한 찰나의 순간과 그것이 지닌 깊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 또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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