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이자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전망이다.
비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매체는 “손흥민의 미래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돼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이대로라면 2024-2025시즌이 종료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도 끝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내야 할 경우 이적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 옵션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 SK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협상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과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3일 이와 반대되는 내용이 보도됐다.
비인 스포츠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계약 만료 후 토트넘을 떠난다.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419경기에 출전, 165골 87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최근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해 다른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이를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선수가 자신의 경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한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약 3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이적 당시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 8년간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9경기에 출전해 165골-87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고,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손흥민은 2021년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였다. 하지만 계약에는 2024-25시즌 종료를 기준으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의 이적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득점 능력을 보여주면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번 이적은 손흥민이 유럽의 다른 팀, 혹은 아시아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비인 스포츠는 "현재로서는 팬들과 구단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즐길 것이며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손흥민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징계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21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지지하면서 그를 '믿을 수 없는 팀 동료'라고 불렀다. 동시에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7경기 출전 금지 기간에 항소하기로 한 토트넘의 결정을 지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스카이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한 가지 경고를 날렸다. 바로 '경고: 어떤 독자들은 이 기사 내에서 모욕적인 인용구를 찾을 수도 있다'라는 내용.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앞서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영국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의무적으로 대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다"라며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을 포함한 발언이기에 FA 규칙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번 시즌 초 벤탄쿠르를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있다. 또한 FA 규정 E3.2에 정의된 '중대한 위반'을 구성한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언급이 포함돼 있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E3 가중 위반 규정은 E3.2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E3.1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적절한 행위나 폭력적인 행동, 모욕적인 언행 등에 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의 유죄 판결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제재가 가혹하다고 믿는다"라며 공식적으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벤탄쿠르의 징계 상태는 유지된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그러나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를 밟았고 벤탄쿠르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토트넘 측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대한 FA의 징계 기간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손흥민은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서운한 상황.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이유가 많지만 분명 최근 토트넘의 행보는 선수에게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