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한 달 넘게 발목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의 모습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UEFA는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 리그인 UCL의 2024-205시즌 리그 페이즈 5차전이 모두 끝난 뒤인 29일(한국시간) 주간 베스트11 격인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UEFA 기술 감독관들이 선정하는 '이 주의 팀'에서 김민재는 바르셀로나(스페인)의 17세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와 함께 4-4-2 포메이선의 중앙 수비수 한자리를 꿰찼다.
UEFA는 김민재를 선정한 데 대해 "PSG와 홈 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넣었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이었다"면서 "UEFA 기술 감독관으로부터 볼 소유권 경쟁에서의 압도적인 수비력과 팀을 위해 볼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데 대한 찬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7일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9점(3승 2패)으로 전체 11위에 올랐다. 반면 PSG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26위(승점 4점)로 미끄러졌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그는 평소처럼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철벽 수비를 펼쳤고, 헤더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바이에른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 38분 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키미히의 크로스를 PSG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쳐낸다는 것이 약하게 흘렀고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김민재가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면서 결승골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이는 데이터로 그대로 드러났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55/59), 기대 득점 0.39, 정확한 롱패스 성공 2회,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7회, 헤더 클리어 4회, 인터셉트 2회, 수비 액션 13회,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2/3), 공중볼 경합 성공 50%(1/2)로 대단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 공식 MVP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자신의 공식채널에 UEFA로부터 받은 MOM(Man of the match) 트로피를 손에 쥐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김민재는 TZ에 게재된 인터뷰서 "자랑스럽다. UCL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또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충격적이게도 김민재는 이날 발목 쪽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PSG전을 치르기 전부터 발목 쪽에 통증이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TZ는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 부위에 통증을 겪었고 우리 정보에 따르면 한국에선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도 인터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기가 좀 어렵다"라고 고백했다.
김민재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그를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팀의 센터백 상황에 있다. 먼저 이번 여름 새로 영입한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는 지난 7월 친선전을 치르다 골절된 중족골에 다시 문제가 생겨 수술대에 올라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토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현재 뮌헨이 기용할 수 있는 1군 센터백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까지 3명이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는 주전이었지만 콤파니 감독은 기용을 꺼리고 있다.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김민재는 계속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