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보라빛 천하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8일 연맹은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이하'위원회')를 열어올 시즌 K리그1,2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일레븐 부문의 3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위원회는 연맹기술위원회(TSG) 소속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 올 시즌 K리그 현장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시즌 기록과 활약상을 고려하여 후보 선정 작업을 마쳤다.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은 각 1명씩, 베스트일레븐은 골키퍼1명, 수비수4명, 미드필더4명, 공격수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베스트일레븐수비수와 미드필더 부문은 세부 포지션인 좌, 우, 중앙을 구분하여 수상자를 가린다.
앞서 K리그2 먼저 시상이 진행됐다. K리그2는 말 그대로 안양 천하였다. 베스트 11에서 6명이 안양 소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MVP(마테우스) 감독상(유병훈) 모두 석권이었다. 영플레이어상은 서울 이랜드의 서재민에게 돌아갔다.
브라질 출신의 마테우스는 이번 시즌 K리그에 데뷔해 36경기에 출장하며 7골 11도움을 기록, 안양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팀 득점 1위로, 리그 도움왕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활약은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마테우스는 감독 12표, 주장 8표, 미디어 82표로 모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최종 79.29점으로 2위 천안시티 FC의 모따(10.56점), 충남아산 FC 주닝요(10.15점)를 크게 따돌리면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마테우스는 최다 도움상을 기록하면서 K리그2 선수 전체 중에서 키패스 1위(66회), 유효 슈팅 2회(39회), 공격 지역 패스 성공 3위(489회), 슈팅 4위(92회)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상대에 오른 마테우스는 "감독님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한국에서 기회를 준 에이전트에도 감사드린다. 1부에서도 역사를 쓴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도 안양 승격의 히어로 유병훈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 9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최종 79점으로, 2위 충남아산 FC 김현석 감독(12.87점), 3위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8.13점)을 크게 압도했다. 유 감독은 "뜨거운 응원과 열정으로 함께 해주신 안양 보내 팬들에게 감사하다. 가족보다 축구가 먼저여서 미안한 가족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2013년 안양의 창단 당시 코치로 합류했따. 그는 2017년까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아산 무궁화-서울 이랜드 등을 거쳐 2021년 다시 안양의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2023년까지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이번 시즌 안양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구단의 첫 승격을 이끌었다.
영플레이어상의 서재민은 감독 4표, 주장 3표, 미디어 37표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번 K리그2 영플에이어 후보 중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서재민은 34.43점으로, 전남 드래곤즈 윤재석(33.94점), 안양 채현우(31.63점)와 박빙 끝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면서 한 시즌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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