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빼고 다 잘하잖아! 리그 탓 아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은 30일(한국시간) 팀의 유럽 무대 부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리그1 팀이라서가 아니다. 우리 팀의 성적이 지금까지 부정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분명히 개선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PSG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PSG는 승점 4점에 머물며 전체 26위로 떨어졌다.
이미 어려운 순위였던 PSG는 16강 직행 가능성을 더욱 멀게 만들었다. 반면 바이에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9점(3승 2패)으로 11위에 올랐다. PSG에게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경기였다. 경기 전 PSG는 승점 4(1승 1무 2패)로 25위에 머물며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지만,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는 '코리안 더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PSG의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을 조커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나, 팀의 공격력은 결국 빈틈을 드러냈다.
전반 초반부터 PSG는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7분 뮌헨의 무시알라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자 사포노프가 이를 막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전반 29분, 자이르 에머리가 골문 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정확하지 못한 마무리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8분에는 PSG의 결정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포노프가 펀칭에 실패하며 흘러나온 공을 김민재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는 반격을 노렸으나, 뎀벨레의 퇴장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후반 7분, 뎀벨레는 깊은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고, PSG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0분 자이르 에머리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프리킥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공은 쇄도하는 멘데스를 향했지만, 김민재의 수비에 차단됐다. PSG는 후반 27분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바르콜라 대신 곤살로 하무스를 투입했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PSG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에 실패하며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로 PSG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강인을 선발로 활용하지 않은 선택이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
낭트전을 앞두고 엔리케 감독으로 인해서 PSG의 유럽 무대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리케 감독은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특히 그가 발끈한 것은 리그1에 있다 보니깐 유럽 무대 경쟁력이 없다는 것.
엔리케 감독은 "리그 1이 최고가 아니라는 이유가 뭐냐? UCL서 다른 리그1 팀 성적을 봐라. 모나코와 브레스트, 릴의 순위를 봐라"고 주장했다. 실제르 리그1팀들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 UCL에 진출한 4팀 중 8위고 모나코, 11위가 브레스트, 12위가 릴이다. 한마디로 PSG 빼고는 모두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PSG의 부진은 리그 때문이 아니라는 것. 그러면 그럴수록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의 UCL 부진은 부정적이긴 하나 긍정적인 면도 있다. 내일 낭트전만 잘하면 UCL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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