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벽 못 넘는다" 다이어, 결국 바이에른 떠나나...벤치만 달구는 신세→"UAE에서 공짜 영입 노리는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7 12: 18

경기에 나서려면 김민재(28) 곁에서 떠나야 한다.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중동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독일 'TZ'는 6일(한국시간) "중동 클럽이 '벤치 워머' 다이어를 원한다"라며 "다이어는 아직 빈센트 콤파니 감독 밑에서 제대로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다른 클럽들은 그를 선발 라인업에 넣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이어의 힘든 운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를 담당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기용되지 않는다. 그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벽을 넘어설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5옵션 센터백 신세였기 때문.
6개월짜리 임대였지만, 다이어는 빠르게 완전 이적까지 일궈냈다. 그는 예상과 달리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으며 일찌감치 완전 이적 옵션을 달성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밀어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조합으로 주전 수비진을 꾸렸다.
다이어도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분명히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난 그런 수준의 선수가 돼야 한다고, 그리고 그 정도 수준의 선수라고 믿는다"라며 대표팀 복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적 축구를 구사하기에 발이 느린 다이어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 대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기회를 받았고,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거듭났다. 둘은 이제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바이에른도 지난 10월 보훔전부터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PSG)전까지 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7전 전승을 거뒀다. 리그에서도 12경기 8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자랑 중이다.
특히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는 10월 초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지만, 숨도 돌리지 못하고 헌신하고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김민재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도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최근 "김민재는 자신감을 잃었고, 실수를 했고, 벤치에 앉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린 여름에 결정을 내렸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두 명의 파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은 신뢰에 보답했다. 그 덕분에 김민재도 경기에 적응했고, 발전했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콤파니 감독에게 완전히 외면받고 있는 다이어다. 그는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한 번도 뛰지 못했음에도 다이어에겐 기회를 잘 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다이어 대신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고작 6경기에 나섰고, 141분밖에 뛰지 못했다. 선발 출전은 DFB-포칼 2라운드 마인츠전이 유일하다. TZ는 "다이어는 콤파니의 강렬하고 위험한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느린 스피드를 지녔다. 그 때문에 콤파니 체제에서 벤치 역할을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다이어를 향한 러브콜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클럽 알 자지라. TZ는 "다이어가 곧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게 될까? 알 자지라는 2025년 여름에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는 데 관심 있다. 다른 클럽들도 다이어를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걸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겨울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다. TZ에 따르면 다이어는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다. '빌트'도 바이에른은 현재 수비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월 이적시장에서 아무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다이어는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클럽과 사전 협상이 가능하기에 곧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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