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빛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마침내 가려진다.
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지명타자 등 8개 포지션에서 10명의 선수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KBO리그 담당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정해지는 골든글러브는 수상자를 미리 예측해보는 것도 큰 재미다. 이미 수상이 확실시 되는 포지션이 있고 투표를 한 기자들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포지션도 있다. 본지 기자들(7명)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예측했다.
▲ ‘리그 MVP’ 김도영, 역대 최다득표 가능할까
김도영은 유일하게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올해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한 김도영은 아쉽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성공했다. MVP 투표에서는 득표율 94.06%(95/101)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김도영의 역사적인 시즌을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압도적인 득표가 예상되는 김도영이 역대 최다투표 더 나아가 역대 최초 만장일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가 기록한 99.4%(340/342)다.
▲ ‘수상 유력’ 투수 카일 하트(NC), 2루수 김혜성(키움), 외야수 구자욱(삼성),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롯데), 지명타자 최형우(KIA)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은 투수 하트, 포수 박동원, 2루수 김혜성, 외야수 구자욱, 지명타자 최형우가 있다.
먼저 하트는 5표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모았다. 올해 26경기(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하트는 182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로 전반적으로 고른 지표를 보여줬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제임스 네일(KIA)은 불의의 부상으로 결장이 길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혜성도 5표를 모았다. 김혜성은 127경기 타율 3할2푼6리(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OPS .841을 기록함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2023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3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3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는 1986~1988년 김성래(당시 삼성)가 기록한 이후 36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외야수는 총 3명이 수상을 하기 때문에 자리가 여유 있지만 그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 수상자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구자욱은 6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해 129경기 타율 3할4푼3리(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OPS 1.044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달성한 구자욱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레이예스 역시 6표로 구자욱과 동률을 이뤘다. 레이예스는 올해 144경기 타율 3할5푼2리(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5도루 OPS .904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만큼 많은 득표가 예상되지만 구자욱과 달리 외국인타자인 로하스, 에레디아에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지명타자에서는 내년 리그 최고령 타자가 될 예정인 최형우가 6표를 모았다. 최형우는 불혹이 넘은 나이(41)에도 올해 116경기 타율 2할8푼(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1도루 OPS .860으로 활약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김재환(두산), 강백호(KT)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형우로 기우는 모양새다.
▲ '양·강 체제 깨질까' 포수 박동원(LG) vs 강민호(삼성)
포수 부문에서는 박동원이 5표로 가장 많은 표를 모았다. 박동원은 올해 130경기 타율 2할7푼2리(498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1도루 OPS .810을 기록했다.
2위 강민호(삼성)는 본지 기자들의 투표 결과에서는 박동원에게 크게 밀렸지만, 공개된 타 매체 투표까지 합하면 박동원에 살짝 앞선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팽팽하다. 올해 136경기 타율 3할3리(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3도루 OPS .861을 기록했고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 ‘화제의 중심’ 유격수 박성한(SSG) vs 박찬호(KIA),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올해 가장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과 ‘한국시리즈 우승 유격수’ 박찬호가 맞붙는다. 박성한은 137경기 타율 3할1리(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OPS .791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134경기 타율 3할7리(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OPS .749를 기록했다. 본지 기자들의 투표에서는 박성한(4표)이 박찬호(3표)에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 ‘외야 마지막 자리는 외국인끼리 경쟁’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KT),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구자욱과 레이예스가 외야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로하스(4표), 에레디아(2표)가 나머지 표를 나눠가졌다. 로하스는 144경기 타율 3할2푼9리(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2도루 OPS .989이다. 전반적이 분위기는 로하스가 구자욱, 레이예스와 함께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에레디아는 136경기 타율 3할6푼(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82득점 4도루 OPS .937을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타격 타이틀도 차지했다.
▲ ‘예측불허 초박빙’ 1루수 맷 데이비슨(NC) vs 오스틴 딘(LG)
1루수 골든글러브도 홈런왕 데이비슨과 타점왕 오스틴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비슨은 131경기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OPS 1.003, 오스틴은 140경기 타율 3할1푼9리(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OPS .957을 기록했다. 본지 투표 결과는 데이비슨(4표)이 오스틴(3표)에 살짝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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