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이 홈런왕을 제쳤다.
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1루수 골든글러브 부문에서 LG 오스틴 딘이 193표(63%)를 받아 83표(28.8%)에 그친 NC 맷 데이비슨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오스틴은 "먼저 재능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아서 겸손한 마음입니다. 이 상은 저희 팀 동료들과 코치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매일 저를 독려한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LG 구단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멋진 기회를 주고 구단을 대표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투표해준 야구 기자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팬 여러분, 경기장 안에서 밖에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라와 댈러스 그리고 나를 믿어준 사람들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 사랑합니다. 이 상은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계속 발전하라는 의미로 임하겠다. KBO 일원이 된 것을 감사드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홈런왕(데이비슨)과 타점왕(오스틴)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올 시즌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527타수 168안타) 32홈런(6위) 132타점(1위) 99득점 61볼넷 82삼진 장타율 .537 출루율 .384 OPS .957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LG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370, 장타율 .633, OPS 1.003을 기록했다. 홈런왕 외에도 타점 2위, 장타율 2위, OPS 3위 등의 기록으로 거포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로는 4년 만에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6홈런) 이후 4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오스틴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시상식 전에 오스틴은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해서 시상식에 갔다와도 되냐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해서 너무 감사하게 올 수 있었다. 올해 초에 팬들에게 먼저 말해놓은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내가 해놓은 말이 있기 때문에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참석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골든글러브를 받든 안받든 이 자리에 후보로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에서 271표(93%)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광까지 안으며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홍창기가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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