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이효리…한국의 ‘마돈나’와 진짜 마돈나의 차이
OSEN 기자
발행 2008.07.02 07: 24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엄정화가 1일 10집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 후 나온 인터뷰 기사들을 보면 ‘한국의 마돈나’라는 호칭에 대해, 그리고 또 한 명의 섹시 톱스타인 이효리와 ‘한국의 마돈나’ 자리를 놓고 펼치는 선의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을 기자들로부터 받은 모양이다. 엄정화와 이효리.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만만치 않게 성장한 서인영 등 한국판 마돈나라고 불리 우는 여성 스타들이 꽤 있다. 이들을 함께 링에 올려 놓고 ‘한국의 마돈나’ 타이틀 매치를 붙이려는 언론이나 인터넷의 분석글도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을 한국의 마돈나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마돈나의 이미지 중 이 여가수들과의 공통점이 발견돼 그러할 것이다. 찾아 보면 우선 섹시함이 두드러지고 댄스 음악이 주 활동 장르인 여가수라는 점이 닮았다. 다른 한편으론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트렌드세터인 점도 비슷하다. 마돈나는 자신의 패션을 유행시키고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로 특히 여성 대중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인기를 누렸는데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 모두 한국에서 그러했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라면 굳이 ‘마돈나’일 필요는 없다. ‘한국의 제니퍼 로페스,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멀리는 다이애나 로스, 올리비아 뉴튼 존도 있고 가깝게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있다. 위의 두 조건을 갖춰 수식어로 쓰일 수 있는 팝스타는 많다. 사실 ‘한국의 마돈나’는 마돈나가 팝 시장 섹시 스타의 상징이기에 편의상 수식어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돈나와 한국의 섹시 스타들은 닮기도 했지만 그 못지 않게 많은 차이점도 갖고 있어서 딱 맞아 떨어지는 수식어로 보기에는 좀 불편하다. 올해로 만 50살의 마돈나가 미국에서 여전히 섹시의 상징이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이슈메이킹 능력 때문이다. 마돈나는 성별 인종 계급 등 수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한 ‘시비 걸기’를 가수 활동과 병행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사업가적인 능력도 탁월한 마돈나가 마케팅으로 벌인 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그렇다고 미국 사회에서 행동하는 양심, 정의의 상징이 된 것은 아니다. 마돈나의 논쟁 유발은 수많은 지지자만큼이나 많은 반대편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런 과정으로 인해 마돈나는, 한국의 서태지처럼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문화사회학적 아이콘이 됐고 찬반론자들이 벌이는 뜨거운 논쟁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장수의 동력원이 됐다. 사실 ‘한국의 마돈나’들도 이슈메이커의 능력을 갖고 있다.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 모두 ‘말 한 마디가 기사가 되는’ 연예인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슈메이킹은 개인 신상에 관계되거나 라이프 스타일 차원에서 머물러 있을 뿐 사회적인 영역으로까지 넘어서지는 않는다. ‘한국의 마돈나’들과 진짜 마돈나 사이의 능력 차이는 아닌 듯하다. 대중 연예인의 발언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한국과 개방적인 미국 사회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의 마돈나’들이 진짜 마돈나를 깊숙이 들여다봐야 할 필요는 있다. 연예인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평생 대중 곁에 남고 싶다면, 할머니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섹시 스타로 살아갈 수 있는 마돈나처럼 진정한 ‘한국의 마돈나’가 되고 싶다면 말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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