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양팀은 똑같이 2008 시즌은 잊고 싶어합니다. 히어로즈는 지난 해 제 8구단으로 의욕적으로 창단했으나 운영비 부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는 바람에 선수단은 “참 안됐다! 다른 구단이 나서야겠다”는 동정을 받느라 힘들었습니다. LG는 팀 창단 이래 2006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고 구단 사장과 단장이 사퇴하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LG, 마운드는 글쎄, 방망이는 화끈해졌다는데 서울 지역 최다 팬을 보유하고 있음을 자부하는 LG는 김재박 감독에게 2007 시즌부터 야구 지도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주면서 지휘봉을 맡겼으나 나아지는 것은 없이 도리어 성적이 추락해 올 시즌만큼은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지난 해 LG는 마운드나 방망이 모두 궁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4.85)과 세이브 횟수(25개)는 최하위였고 팀 타율(0.256)은 7위에 팀 타점(447점) 꼴찌에 홈런(66개) 7위에 삼진(765개)은 가장 많이 당했으니 관전할 맛이 사라졌습니다. 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제도) 최대어인 이진영(전 SK)과 정성훈(전 히어로즈)을 데려와 타선이 보강되고 외야 수비와 3루 수비도 좋아졌습니다. 또 우타자 박병호와 좌타자 이병규 등 젊은 선수들과 늦깎이 안치용의 기량이 좋아지고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페타지니가 계속 뛰게 되는 등 일단 공격력은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진은 옥스프링이 떠나지 않아 다행이나 지난 해 부상으로 쉰 박명환과 이동현, 신예 이형종 등의 회복 여부와 복귀 시기가 마운드 운영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3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 김재박 감독은 사이판과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보내며 “올해 투수진이 문제다. 방망이는 괜찮아졌고 포지션마다 경쟁이 치열해져 해볼만하다”면서 “특히 확실한 마무리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 봉중근에게 맡길 생각도 해보지만 또 선발진이 마음에 걸린다”고 시원한 전망은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투수진 보강이 최대 과제가 된 LG가 올해 펜스를 앞 당긴 잠실 홈경기 때 그나마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할 지 궁금합니다. 히어로즈, 4강 경쟁에 끼일만 하네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에 출범하여 2007년까지 12시즌 동안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자였습니다. 지난 해 현대를 이어받은 히어로즈는 기존의 대기업 지원 대신 독자적으로 스폰서를 끌어들여 운영하고 그동안 거품이 낀 선수 연봉 등을 감축하겠다는 구단 방침을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후원 업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연봉만 대폭 깎는 통에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1년 내내 비틀거렸습니다. 이장석 대표는 팀 전력이 4강에도 들 수 있었다고 아쉬워하지만 대부분의 야구인들은 그나마 LG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는 게 팀의 여건으로 봐서는 다행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올해는 선수단에 투자액을 높이면서 “확! 달라졌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평가입니다.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지난 해보다 34.3% 올라 사기가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김시진 감독이 1년만에 다시 돌아와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선수단은 지난 해는 시설이 열악한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느라 전술훈련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구단이 돈을 들여 2년만에 다시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실시하게 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쌓아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난 게 가장 커다란 강점입니다. 올해 마운드는 좌완 트리오 장원삼-마일영-이현승과 김수경, 전준호가 선발 몫을 할 예정인데 다른 팀에 비해 손색이 없고 이정호, 장효훈 등 신진들에게 기대가 큽니다. 조마조마했던 마무리에 지난 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고간 황두성이 전담할 계획이어서 작년보다 믿음이 갑니다. 공격진은 지난 해 한화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클락이 가세했는데 작년 시즌 후반기에 보여주었던 장기간 슬럼프만 보이지 않는다면 8개 구단 중 최상위를 자랑할 것입니다. 파워 히터 브룸바가 작년의 다리 부상에서 벗어났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송지만-이숭용-이택근-전준호의 방망이는 이미 정평이 난 것처럼 폭발적입니다. 강귀태와 플레잉코치로 바뀐 김동수가 맡을 안방이 문제입니다. 포수진의 투수 리드와 주자 견제가 미흡한 게 수비진의 가장 큰 불안 요소입니다. 올해 히어로즈는 4강 전력에 들만한 각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정된 마운드와 폭발적인 공격력이 그것인데 수비의 불안감만 해결된다면 치열한 4강 경쟁에 끼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천일평 OSEN 편집인 LG 투타의 핵인 봉중근과 안치용. 올해 도약을 꿈꾸는 히어로즈 선수들의 모습(제공=히어로즈 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