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친정' 삼성과 '아시아 챔프' 대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6 22: 33

이승엽 대 삼성. 삼성 대 이승엽. 2년 전만 해도 절대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대결이 성사됐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26일 고시엔구장에서 펼쳐진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3-2 한 점차로 누르고 4연승으로 31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선제 투런 홈런과 4회 적시 2루타 등 4안타를 날려 팀의 3타점을 혼자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1,2차전에 이어 선발로 출장한 세 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날렸지만 일본시리즈 MVP는 아쉽게 1,2차전 8연타석 안타를 터뜨린 이마에에게 돌아갔다. MVP는 놓쳤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 프로야구 정상에 차례로 서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이승엽의 다음 상대는 친정 팀 삼성 라이온즈다. 이승엽은 다음달 10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과 중국 올스타 등 4개 팀이 격돌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 롯데의 일원으로 출전하게 된다. 4개국이 한 차례씩 맞대결하는 방식이어서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2년만에 삼성과 '적'으로 맞붙게 됐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에 앞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을 접하곤 "삼성은 이제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우리 팀만 남았는데 이왕이면 우리도 이겼으면 좋겠다. 도쿄에서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이라고 친정 팀과 재회를 소망했다. 감독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이승엽과 대결이 "흥미진진하겠다"며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 사령탑으로 일본 무대를 다시 밟게 돼 감회가 새로운 만큼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이승엽의 롯데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답게 지난 25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 일찌감치 코나미컵 대비에 들어갔다. 또 일본시리즈가 열리는 현지에 전력분석팀을 4명이나 파견해 코나미컵에 출전할 일본 선수들을 관찰해 왔다. 관찰 대상엔 물론 이승엽도 있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타이틀 대회인 데다 삼성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적어도 대회 기간동안 이승엽과 삼성은 적일 수밖에 없다. 이승엽 대 배영수, 오승환 대 이승엽의 대결 결과도 자못 흥미롭지만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뛴 4년간 '나고야의 태양'으로 군림했던 선동렬 감독이 일본 팬들에게 지도자로 어떤 인상을 남길지도 궁금하다. 이승엽과 삼성의 동시 우승으로 코나미컵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주최측인 일본야구기구(NPB)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빅 매치가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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